사랑방 풍경

마음의 병 그 치료약

tlsdkssk 2007. 12. 14. 00:36
 

         마음의 병 그 치료약

  일본의 해군 장교 가와가미 기이치는 전쟁이 끝난 후 고국으로 돌아와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차마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그를 더 괴롭히는 것은 어디를 가나 군인만 보면 “저것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망했다”면서 노려보는 사람들의 손가락이었습니다. 기이치는 매일 분노와 좌절감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급기야 계속되는 고통 때문에 심한 병을 얻게 되었고, 온몸이 마비되어 식물인간처럼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치료 후 정신과 의사인 후치다씨의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이치 선생, 낫고 싶으세요?”

  “예, 낫고 싶지요.”

  “그럼 제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겠어요?”

  “예, 뭐든지 하겠습니다.”

  “그럼, 저를 따라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매일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했던 기이치 장교는 갑자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려니 입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오늘부터 ‘감사합니다.’란 말을 하루에 1백 번씩 하셔야합니다. 감사하는 마음만이 당신의 마비된 몸을 치료해줄 수 있습니다.”

  의사가 돌아간 후 기이치는 병석에 누운 채로 “감사합니다.”를 매일 되뇌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병을 고치기 위해 억지로 내뱉다시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합니다.”는 말이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와 적개심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마음의 평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막내아들이 홍시 두 개를 따서 아버지의 방문을 열었습니다.

  “아버지, 감 드세요!”

  기이치는 자기도 모르게 “감사합니다.”하면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 이럴 수가!’

  꼼짝할 수 없었던 손이 놀랍게도 움직였던 것입니다. 손에서 일어난 기적은 그 이후 팔, 다리 등 몸 구석구석까지 이어졌고 굳어 있던 몸의 이완은 마치 감사의 주문에 의해 마법이 풀리듯 온몸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 있는 미움과 불평은 본인은 물론 주변까지 지옥으로 만들며, 마음의 병은 육체의 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은 스스로 지옥을 만들던 마음의 병을 치유할 뿐 아니라 냉랭하고 단절됐던 이웃과의 관계를 따뜻한 관계로 회복시켜 줍니다.

  세례자 요한이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외친 것은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기 보다는, 내 욕심에 못 미치는 삶이 주는 편치 못한 마음으로 살아왔다면 감사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이 회개의 열매입니다.

  작은 실천은 큰 기적을 일으킵니다. 매일 10번씩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향제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살아봅시다.

  대림시기의 노력을 통하여 놀라운 회개의 열매들을 거두는 성탄을 맞게 될 것입니다.

    **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마태 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