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트 I, 귀스타브 클림트
클림트 회화의 특징이라고 하면
인간의 사랑과 성,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무늬로 이루어진
장식 모자이크로 표현했다는데 있다.
그는 19세기말 "유겐트 스틸 Jugent Stil"이라고 불리는
"아르누보" 양식을 창출하면서
"빈분리파"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유디트 Ⅰ>은 8년 뒤인 1909년
<유디트 Ⅱ>와 나란히
유디트를 주제로 그린 클림트의 대표적인 회화작품이다.
이 그림에는 적장 호로페르네스의 목을 껴안고
격정과 황홀 상태에 있는 유디트의
기묘한 표정과 관능이 잘 나타나 있다.
유디트는 상당한 미모를 지닌 여성으로 표현되었으며,
동시에 세례 요한의 목을 자른
살로메의 이미지와도 겹쳐져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반쯤 벌어진 입술에서 보이는 흰 이,
오른쪽 눈은 감았지만 왼쪽 눈은 약간 뜬 채로
현실이 아닌 이상의 세계를 보는 듯하고,
금박 장식의 목 아래 왼쪽 젖가슴은 노출되어 있지만
오른쪽 젖가슴은 투명한 의복 위로 살짝 비쳐지게 표현되어
더욱 관능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오른쪽 아래에는 적장의 머리가 반쯤 보이는데,
죽음을 뜻하는 검푸른 얼굴빛깔과 감은 눈은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준다.
즉, 이 그림의 구도는 모두 비상칭적인 배치를 하면서
유디트가 만들어내는 관능과
장식적인 공간을 더욱 수수께끼같은 알레고리로 표현하고 있다.
유디트 II, 귀스타브 클림트, 1909,
클림트의 이 작품 <유디트 Ⅱ>는
1901년에 완성된 <유디트 Ⅰ>과
같은 주제를 담은 그림이다.
<유디트 Ⅰ>이 좀더 장식적인 화려함과
유디트의 아름다운 모습에 집중했다면,
이 그림의 색채와 인물은
전형적인 아르누보풍으로 표현되었다.
유디트란 구약성서 외전(外典)의 하나인
"유디트서(書)"에 나오는 용감한 부인의 이름인데,
시간이 흘러 후세에 와서는
민족 존망의 위기에 목숨을 내던지고
위기에 빠진 민족을 구하는
여성의 대명사로 그 뜻이 변하게 되었다.
그녀는 베트리아를 포위하고 있던
앗시리아의 장군 호로페르네스의 진영에 자진해서 들어가
적장이 방심한 틈을 타서
목을 잘라 동포를 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유디트서(書)"가 실제 사실(史實)이라기보다는
소설적 상상의 산물일 것이라고 하는데,
기원전 160-100년 전에 씌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클림트의 이 그림은 유디트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입고 있는 의상이나 색채는
당시 빈분리파가 주도한
"유겐트 스틸", 즉 "아르누보"양식이 적용되어있다.
숨이 끊어진 호로페르네스의 잘려진 머리는
눈을 감은 모습이 반정도만 드러나고 있으며,
유디트의 표정과 손이 취하는 포즈는
격렬한 행위를 끝내고
아직 격정에 휩싸인 듯한 자세로 묘사되어있다.
사랑과 죽음이 동시에 극적으로 교차되는 이미지가
생생하게 묘사된 뛰어난 작품이다.
2005.10.14. 비리디안 글 (폄)
Juditha Triumpans 승리의 유디타 여성보칼을위한 우렁찬 합창곡이 특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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