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기
시속 800km로 비행기가 흐른다.
생활 속에서 바쁜 사람들은 정보의 바다에서 유영(游泳)하는데, 나는 여행으로써 ‘정지해 있는 시간’과 함께 머물고 있다.
‘여행에서 만난 시간(시간의 의미)’에서 내가 썼던 글귀들이 떠오른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흐르는 것은 사람이요, 인생이다. 시간은 그 자체가 무한자다. 시작도 끝도 없는 것, 그냥 있는 것, 절대자와 함께 있는 것, 그것이 시간이다.’
앙코르와트에서 12C에 멈춰서있는 시간을 보러 간다. 이역만리 공간을 날고 날아 800년 전에 멈춰있는 시간과 해후하러 간다.
앙코르는 왕조, 도시국가라는 뜻이며, 와트는 사원이란다. 힌두교는 3억 3천 3백만 명(개)의 신(神)을 숭배한단다. 뱀, 소, 원숭이를 숭배하며 최고의 신은 ‘파괴’의 신 ‘재창조’의 신 ‘시바’이다. 인간은 약해서 온갖 신을 만들어 놓고 의지하려 한다. 성경의 ‘유일신 교리’가 새삼 이해 간다.
종파는 280개나 되며, 선신 악신 54개씩을 만들어 양편에 세워놓았다. 백팔번뇌를 상징한단다.
미물세계, 인간세계, 천상세계를 석판에 부조(浮彫, 돋을새김)로 만들어 놓았다.
** 돋을새김 : 조각에서, 형상이 도드라지게 새기는 일. 모양이나 형상을 주로
도드라지게 처리한 평면성 조각.
이 잡는 모습, 닭싸움하는 모습, 일상생활의 여러 장면들… 남근, 여질도 있다.
아이 낳고 싶은 여자는 남근에 절하고, 장가가고 싶은 남정네는 여질을 만진단다.
천상세계의 신의 딸을 인간세계에 내려 보냈는데 남자 만나 아이들 낳고, 천상나들이 때
데리고 온 손주들이 너무 시끄러워 내려가서 살라며 지어준 작품 , 천지창조, 저승세계, 왕권과 신권의 위대함을 새겨 놓은 돋을새김들. 세계 7대 문화유산이란다.
佛 문공부 장관이 작품 한 판을 밀반출하려다 들통 나 실형을 살았다는 12세기 작품들….
창조론과 진화론은 다 맞으며, 진화는 긴 세월이 소요되고, 창조는 ‘영원이며 순간’, ‘천년은 하루’임을 느낀다.
일인당 국민소득 $55, 평균수명 55세의 나라. 길거리에는 아리랑을 연주하며 구걸하는 무리. 30년 전 나이지리아에 살 때 보던 풍경들이다.
우리나라는 복 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위대한 지도자가 조국 근대화를 이루어놓았기 때문인데, 이곳은 2대 통치차가 나라를 망쳐 놓았다.
지뢰박물관이 그 증거다. ‘Killing Field’ 1975년~1979년 7백만 캄보디아의 인구 중에 2백만 명을 죽여 이룩했다는 ’평등한 천국’, 안경 낀 사람 지식인들 모두 쓸어버리고 평등한 노동자 천국을 만들겠다는 이데올로기의 신봉자가 만든 역사의 현장이다. 지뢰는 한국산과 북한산이 대부분이란다.
그 신봉자들은 씨를 말려야 하는데 ‘햇볕 정책’한다며 쌀 비료 실어 보내고, 자기 사유재산은 불리는 위선자, 노벨 평화상 받은 위선 쟁이. 쟁이는 ‘파는 상인’이다. 위선을 팔아 평화를 찾겠다는 넘. 철갑상어로 배 불리며 ‘아바이 동무’탄신일에 닭알(계란) 한 알씩 민중에게 배급 주는 넘. Killing Field보면서 희대의 두 사기꾼이 눈에 아른아른…. “할아버지 이뻐요. 사랑해요!”하며 조개 팔찌를 1$주고 사라며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 보니 열 받는다.
민중을 굶기는 역사의 현장에 비가 내린다. 하루 한 번 씩 내려 아열대 더위를 식힌단다. 가로수는 야자수와 바나나 나무들로 풍성하고, 야자 물마시고 버리면 원숭이들이 몰려온다. 서열대로 야자 껍질 차지하고 힘없는 놈들은 굽실거리며 눈치 보면서 먹는다.
우산을 썼으나 사람들이 뛴다. 하인이 우산을 받쳐주며 걸음을 빨리 하자 “이 놈아 여기 맞는 비도 많은데 앞에 떨어지는 빗방울도 맞으려고 뛰느냐?” 했다는 오성과 한음의 유머를 이야기하며 좌중을 웃겼다. 25,000명 병사를 동원하고, 식물성 접착제를 써서 37년 동안 만들었다는 (현대 기술로도 50년 걸린다는) 역사의 유적들과 호흡하며 웃어 본다.
2007년 6월 (200자x11매)
** 특산물은 상황버섯이란다. 국경 사방이 800~1700m산맥이므로 우리나라와 달리
전부 자연산이란다. 현대인 병인 아토피 피부, 비만 치료에 특효약이라 한다.
수령 400년이 넘는 진품도 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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