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 선생님을 이렇게 마주 할 날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
선생님을 뵈러 갈 때마다 그 분이 기울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말씀하는 억양에도 힘이 기울었고,
일정 시간이 되면 그분 얼굴에 피로한 기색이 확연해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제 그분은 방그러니 계곡을 따라 백운산으로 산행을 가시지도 못한다.
'애나, 낙엽송 낙엽이 바람에 질 때 함께 백운산을 오르며 그 눈같은 낙엽을 어깨에 얹고 싶어'
하시던 낭만 어린 말씀도 기대할 수가 없다.
신작 수필을 날더러 낭독하라 하시는 초우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