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은 대체로 집안의 평안을 돌보는 착한 신이지만, 측신은 좀 사악한 성정이 있다 하여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믿었다.
측신은 악취가 나는 뒷간(변소)를 담당하는 신으로, 측귀(厠鬼) 또는 변소각씨라고도 부르며 성격이 흉악한 여성신이며 악귀로 되어 있다. 측신은 신앙대상이 아니라 잡신 또는 귀신 종류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이 측신을 두려워하여 뒷간을 함부로 고치지 않았으며, 땔감이 없어도 이 측간의 나무는 쓰지 않았다. 그것은 측신과 조왕은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가옥 구조의 변화로 인해 측신에 대한 관념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옛날 남선고을의 남선비와 여산고을의 여산부인이 부부가 되어 살았다. 집안이 가난하여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데다가 아들은 일곱이나 되었다. 남선비는 쌀장사를 하기로 작정하고 배를 마련하여 오동나무 오동고을에 닿았다. 그 곳에는 노일제대귀일의 딸이라는 간악한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남선비는 여인의 아양에 반하여 결혼을 약속하고 장사 밑천으로 가져간 돈을 모두 탕진하였다.
여산부인은 남편을 기다리다가 소식이 없자 남편을 찾아 나선다. 여산부인은 남편을 만나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여인이 여산부인에게 아양을 떨며 미역을 감자고 꼬여 물속에 빠뜨려 죽인다. 여산부인의 옷을 갈아입은 여인은 여산 부인의 행세를 하며 남선비를 속여 남선고을로 향했다. 칠 형제가 알아채자 여인은 불안하여 꾀병을 부리며 일곱 형제의 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다고 엄살을 떤다.
아버지가 은장도를 가지고 일곱 아들의 간을 꺼내려 하자 막내아들이 자기가 형들의 간을 꺼내 오겠다며 멧돼지 일곱 마리의 간을 꺼내다 준다. 막내의 기지로 탄로난 여인은 측간으로 도망가 죽어서 측간신이 되고, 남선비는 달아나다 대문에 걸려 넘어져 죽어서 대문을 지키는 고달픈 대문신이 되었다.
여산부인은 일곱 형제가 서천 꽃밭에서 구해 온 환생꽃의 힘으로 살아났다. 그리고 물에 빠져 죽었을 때 차가운 물속에서 지내느라 고생했으니 하루 세 번 불을 쬐는 조왕 할머니가 되어 편히 얻어먹으라고 조왕 할머니가 되었다. 일곱 아들은 각각 오방 신장과 앞 뒤 문전의 신이 되었다. 측간신과 조왕신은 처첩간으로 사이가 좋지 못하여 측간과 부엌은 멀리 떨어져야 좋다고 한다. (김용덕, <<한국의 풍속사 1>>, 서울 : 밀알, 1994, 79쪽.)
위의 인용문은 조왕신과 기타 가옥의 신들에 대한 유래를 밝히는 제주도의 무속신화이다. 제주도의 무속신화에 의하면 측신은 성정이 악하며 조왕과는 원수 사이로 나온다.
사람들은 야간에 뒷간을 출입할 때에는 멀리서 헛기침을 하고 잠시 지체하는 듯하다가 들어가는데, 이것은 갑자기 들어가면 측신을 놀라게 하여 화를 당할지도 모른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측신은 매월 6일, 16일, 26일 등 6자가 들어 있는 날에 한해서만 있고 그외의 날은 외출하여 부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뒷간에서 때로 졸도하고 급사하는 사고가 생기면 모두 측신의 짓으로 여겼다. 측신에 대한 특별한 제의는 없는 것이 보통이며, 지역에 따라 가신에 대한 고사 때에 떡과 밥 등 간단한 제물을 놓아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
<<한국 민속대사전>>, 민족문화사, 1991.
민속학회 편, 한국민속학의 이해, 서울 : 문학아카데미, 1994.
최운식 외, 한국 민속학 개론, 서울 : 민속원, 1998.
(출처 : '측신(厠神)' - 네이버 지식iN)
부출각씨(跗出閣氏)라고도 한다. 가신제(家神祭)의 대상이 된다. 성주신의 지시에 따르며 형벌 집행을 책임진다고 한다. 신체(神體)는 볼 수 없으나 뒷간 천장에 헝겊 또는 백지 조각을 붙여 두거나 매단다.
요약
민간 신앙에서 뒷간을 지킨다고 하는 여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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