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이런 사람이 그립다 수평선이나 지평선 보다 더 깊고 아득한 눈빛으로 세상의 그리움 다 깨워서 보는 사람 다른 사람의 불행한 사랑에 유심히 귀 기울이는 그래서 함께 마음 쓰다듬어 주는 그런 착한 사람이 그립다. 젊은 날 눈부신 폭죽 같은 사랑이 저기 멀리서 단풍에 묻혀 지고 있는데 그 지는 자리의 사랑도 유년의 설빔처럼 때로 설레며 문득 문득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 그립다. 사랑했던 기억을 벌써 잊고 저만치 걸어가버린 사람이지만 두고 온 사람의 아연히 서있던 모습 기억했다가 가을 편지라도 띄울 줄 아는 그런 순한 사람이 그립다. 가진 거라곤 추억뿐이어서 병들어 창백한 세상에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목걸이 대신 투명한 수채화 같은 시 한 편 위문엽서처럼 걸어줄 줄 아는 그런 고운 사람이 그립다. 이렇게 눈부시게 맑은 가을 날 그런 가을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흐린 도시속으로 여행 갈 채비 차리는 그런 행복한 여유의 사람이 더욱 그립다.![]()
출처 : 가을엔 이런 사람이 그립다
글쓴이 : 성공한 여자 원글보기
메모 :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내 아내에게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다. (0) | 2006.11.04 |
---|---|
[스크랩] 사랑과 세월 - 세익스피어 (0) | 2006.11.04 |
[스크랩] 사랑의 노래 .......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06.11.03 |
[스크랩] 제임스 조이스.... 더불린 사람들.... (0) | 2006.11.01 |
[스크랩] 물안개 - 류시화 (0) | 2006.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