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비망록 - 문정희

tlsdkssk 2006. 6. 21. 06:20

 

 

 

 

 

 

 

 

비망록 - 문정희

 

남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

 

 

 

 

 

 

 

 

 

 

 

The Saddest Thing / Melanie Safka



출처 : 비망록 - 문정희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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