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피그말리온효과

tlsdkssk 2006. 6. 20. 07:06

피그말리온 효과
 
진정으로 간절히 바라면 어떤 것이든 이루어진다는 심리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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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쟝 레온 제롬 (Jean Leon Gerome. French, 1824-1904)이 그린

"피그말리온갈라테아"

 

사악한 삶을 사는 여자들을 본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자연이 여성들에게 지워 놓은 수많은 약점들이 역겨워 오랫동안 독신으로 살았다. 그러나 정말 혼자 산 것이 아니고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한 솜씨로 만든, 눈같이 흰 여인의 상아상과 함께 살았다. 피그말리온이 만든 이 상아상의 여인은 세상의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 그래서 피그말리온은 자기 손으로 만든 이 상아상의 여인을 사랑했다. 이 상아상은 살아있는 여인이 가진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이 상아상은 언제 보아도 살아있는 것 같았고 언제 보아도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았다. 이 상아상을 만든 솜씨는 실로 인간의 솜씨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신묘했다. 피그말리온은 틈만 나면 이 상아상을 정신없이 바라보았다. 그의 가슴에서는 인간의 형상을 본떠 만든 이 상아상에 대한 사랑이 샘솟았다. 피그말리온은 상아상의 살갗을 만지며 입맞춤을 하고 말을 걸기도 하고 껴안기도 하면서 살았다. 어떤 때에는 눌렀던 자국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상아상의 살갗을 꼭 눌러보기도 했다. 여러 가지 장신구를 상아상에 걸기도 하고 옷도 입혀주고 반지도 끼워주고 목걸이 귀고리를 걸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울 때는 역시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을 때였다. 피그말리온은 이 상아상의 처녀를 자기의 반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키프로스 섬이 온통 떠들썩해지는 비너스축제 때 제단에 제물을 바친 피그말리온은 낮은 목소리로 여신에게 소원을 빌었다. <신이시여, 기도를 들어주시는 신이시여, 저 상아처녀를 ...> 이런 기도를 하려다가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서 < 저 상아상 같은 여자를 제 아내가 되게 해 주소서> 라고 기도를 올렸다. 비너스여신은 기도의 참뜻을 알아차리고 기도를 알아들었다는 표적으로 불길을 세 번 하늘로 치솟게 했다. 비너스여신의 축복을 모르는 피그말리온은 집으로 돌아와 상아처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런데 피그말리온은 그 처녀상의 입술에 온기가 있음을 알았다. 그는 화들짝 놀라며 입술을 다시 대 보았다. 역시 온기가 있었다. 피그말리온은 입술을 떼고 손을 대 보았다. 딱딱하던 입술이 보드라워졌다. 가슴을 더듬어보았다. 놀랍게도 그의 손끝에서 상아는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상아처녀의 몸에 온기가 돌며 부드러워 지며 손자국이 놀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상아상의 조각처녀는 살아 숨쉬고 말하는 진짜 처녀가 되었다. 갈라테이아란 이름을 갖게 된 상아처녀는 수줍은 듯이 얼굴을 붉히며 피그말리온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피그말리온은 그녀를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껴안았다. 둘은 비너스 신을 초대해서 결혼식을 올렸고 파로스라는 딸을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19세기 프랑스의 화가 장 레온 제롬은 이 그림을 피그말리온의 이야기 클라이막스에 초점을 맞추어 그리고 있다. 제롬은 이 축복장면을 근육질의 남자가 소녀의 허리춤을 격정에 겨워 껴안는 모습과 맑은 피부의 소녀가 그에게로 몸을 활처럼 수그린 모습으로 표현했다. 소녀가 발을 굽히지 못하는 것은 입술부터 사람의 살로 바뀌는 도중이어서 다리는 아직 상아이기 때문이다. 엉덩이를 기준으로 그 위는 따뜻한 인간의 살색이고 그 아래는 아직은 창백한 대리석 빛깔이다. 이 그림은 피그말리온의 힘찬 키스의 힘으로 갈라테이아가 상아에서 인간의 살로 바뀌는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이 두 연인은 이 세상의 모든 연인들의 꿈이며 환상이며 현실이다. 피그말리온은 미친 듯이 갈라테이아를 껴안고 키스를 퍼붓고 있다. 공교롭게도 갈라테이아는 조각받침대 위에 서 있기 때문에 피그말리온보다 위치가 위이다. 피그말리온은 왼손으로 갈라테이아의 허리를 감싸고 오른손으로는 갈라테이아의 가슴을 휘감아 안고 입으로는 정열적인 키스를 퍼붓고 있다. 피그말리온의 키스의 뜨거운 체액이 입을 통해 갈라테이아의 온몸으로 핏줄을 타고 흘러내려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갈라테이아는 무어라고 말하고 있는가? 온몸을 비틀면서 갈라테이아는 말하고 있다. < 아이 부끄러워요. 이 손 놓아 주세요> 짐짓 싫은 척 갈라테이아는 왼손으로 피그말리온의 손을 떼어내려 애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오른 손으로는 피그말리온의 목을 감싸 안고 있다. 이 얼마나 모순되면서 적나라한 여인의 마음의 표현인가? 자기를 만들고 자기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 피그말리온의 손을 짐짓 뿌리치는 저 갈라테이아의 마음을 이 세상의 어느 남성이 완전히 이해할 것인가? 여인의 마음은 이해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 제롬은 이런 몇몇 장치들을 통해 사랑에 관한 그 무엇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누구는 말한다. 사랑은 구하는 것이라고. 그러나 사랑은 즉석복권처럼 긁어서 당장 그 자리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피그말리온은 말한다. 사랑은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해서 사랑은 자기 입맛에 딱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를 만들었다. 이 신화는 말한다. 갈라테이아는 없다고. 결코 이 현실에서 갈라테이아는 없다. 만날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 갈라테이아는 만들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도 거저 줍는 사랑은 없다. 그렇게 당신 입에 꼭 맞는 떡이 어디 있겠는가? 훌륭한 피그말리온과 사랑스러운 갈라테리아는 만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이해와 배려 속에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사랑은 찾기보다는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예술이다. 이 신화나 이 그림이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사랑은 결코 구하거나 줍거나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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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으면 믿을수록 더욱 더 잘 하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 라고 한다. 

 신뢰, 인정, 애정, 사랑, 긍정, 확신, 믿음이 있는 곳에서는 모든 것이 변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조각 작품에 혼을 불어넣는 마음으로...

출처 : 피그말리온효과
글쓴이 : 연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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