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당신과 멀리 떨어져 고요한 정적속에서
지금처럼 당신의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생에 대한 당신의 그 아름다운 관심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당신의 깊디깊은 의식과 각성
그리고 인식속에서 그 모든 일은 가능한 일이지요.
당신은 참으로 젊습니다.
당신은 모든 시작을 앞에 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제가 할 수 있는 한 당신께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당신의 가슴속에 풀리지 않은 채로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인내심을 갖고 대하라는 것과
그 문제 자체를 굳게 닫힌 방이나 지극히 낯선 말로 쓰여진 책처럼
사랑하려고 노력하라는 겁니다.
당장 해답을 구하려 들지 마십시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은 그 해답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아직 그 해답을 직접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궁금한 문제들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십시오.
그러면 먼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해답속에 들어와 살고 있음를 깨닫게 될것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당신의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출처 : 릴케의 편지
글쓴이 : SaRa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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