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하게 좋았다고 한마디 썼더니 울 카페에 논쟁이 붙었네요.
오랜만에 글다운 글과 논쟁을 만난 듯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케이님의 의견을 보고 저두 한마디 하고 싶어서 딸내미 자는 사이 컴터 두들겨 봅니다.
왕의 남자가 인기있는 비결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1. 역사적 사실(연산군의 포악함, 연산군이 기생과 광대들을 불러 연희를 즐겼다는 것, 왕의 권력이 막강하긴 하였으나 신하들의 입김도 만만치 않았던 조선시대 정치 상황, 장녹수의 품에 있었다는 것)이 현대인들의 흥미를 끌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드라마 이순신이나 신돈 등이 대 히트를 치는 것과 같습니다. 연산군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잘 버무려 꾸며냈으니 많은 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볼만 하지요. 게다가 연산군 하면 얽혀있는 역사적 풍문만도 엄청나지 않습니까.... 그것들을 현대 관객의 구미에 맞게 잘 버무린 듯 하더이다.
2. 공길 역 이준기의 연기에 대한 궁금증
도대체 얼마나 이쁘길래 말이 많나?? 하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도 꽤 되었을 것 같습니다. 기대에 걸맞게 이쁘장하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동성애 운운 하는 영화평들이 꽤 있어서 그걸 보고 궁금한 마음이 들어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제가 보기엔 동성애 측면은 거의 부각되지 않은 듯 합니다.
3. 관객의 마음을 이끈 것은 남사당패의 모습
제가 보기엔 가장 관객에게 감동을 준 것은 '신명나게 놀아보자'로 재현된 남사당패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이면서도 현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마당놀이 문화를 참 잘도 그려내었더군요.
학교에서 봉산탈춤을 가르치다 보면 제자들이 그 해학과 풍자(재미있게 묘사하면서도 양반이나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이 담긴 광대들의 놀이)에 많이들 웃더라구요. 지금 만평이나 인터넷 농담으로 기득권층이나 정치판을 풍자하듯이 옛날에는 마당 놀이를 통해 광대들이 양반, 기득권층을 풍자하였고 서민들은 그걸 보며 웃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알고 또 집권층에 대한 불만도 간접 해소하였답니다.
그런 옛날 문화를 다시 재현해 보이니 관객들은 즐거울 수 밖에요... 거기다가 풍자와 해학 뒤에 숨겨진 서민들의 애환도 같이 담아 표현하니 가슴 찡한 감동이 들었습니다. 국문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이 영화 디비디를 사 두었다가 아이들 가르칠 때 교재로 사용해야 겠단 생각까지 했을 정도이니까요.
이 정도이면 영화에 대한 제 평가는 만족입니다. 사실 제가 좀 한가했다면 오마이뉴스 영화면에 긴 영화평을 쓰고 싶을 정도인데,, 그럴만한 여유는 안 생기네요.^^
오랜만에 글다운 글과 논쟁을 만난 듯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케이님의 의견을 보고 저두 한마디 하고 싶어서 딸내미 자는 사이 컴터 두들겨 봅니다.
왕의 남자가 인기있는 비결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1. 역사적 사실(연산군의 포악함, 연산군이 기생과 광대들을 불러 연희를 즐겼다는 것, 왕의 권력이 막강하긴 하였으나 신하들의 입김도 만만치 않았던 조선시대 정치 상황, 장녹수의 품에 있었다는 것)이 현대인들의 흥미를 끌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드라마 이순신이나 신돈 등이 대 히트를 치는 것과 같습니다. 연산군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잘 버무려 꾸며냈으니 많은 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볼만 하지요. 게다가 연산군 하면 얽혀있는 역사적 풍문만도 엄청나지 않습니까.... 그것들을 현대 관객의 구미에 맞게 잘 버무린 듯 하더이다.
2. 공길 역 이준기의 연기에 대한 궁금증
도대체 얼마나 이쁘길래 말이 많나?? 하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도 꽤 되었을 것 같습니다. 기대에 걸맞게 이쁘장하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동성애 운운 하는 영화평들이 꽤 있어서 그걸 보고 궁금한 마음이 들어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제가 보기엔 동성애 측면은 거의 부각되지 않은 듯 합니다.
3. 관객의 마음을 이끈 것은 남사당패의 모습
제가 보기엔 가장 관객에게 감동을 준 것은 '신명나게 놀아보자'로 재현된 남사당패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이면서도 현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마당놀이 문화를 참 잘도 그려내었더군요.
학교에서 봉산탈춤을 가르치다 보면 제자들이 그 해학과 풍자(재미있게 묘사하면서도 양반이나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이 담긴 광대들의 놀이)에 많이들 웃더라구요. 지금 만평이나 인터넷 농담으로 기득권층이나 정치판을 풍자하듯이 옛날에는 마당 놀이를 통해 광대들이 양반, 기득권층을 풍자하였고 서민들은 그걸 보며 웃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알고 또 집권층에 대한 불만도 간접 해소하였답니다.
그런 옛날 문화를 다시 재현해 보이니 관객들은 즐거울 수 밖에요... 거기다가 풍자와 해학 뒤에 숨겨진 서민들의 애환도 같이 담아 표현하니 가슴 찡한 감동이 들었습니다. 국문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이 영화 디비디를 사 두었다가 아이들 가르칠 때 교재로 사용해야 겠단 생각까지 했을 정도이니까요.
이 정도이면 영화에 대한 제 평가는 만족입니다. 사실 제가 좀 한가했다면 오마이뉴스 영화면에 긴 영화평을 쓰고 싶을 정도인데,, 그럴만한 여유는 안 생기네요.^^
출처 : 내가 생각하는 왕의 남자 인기 비결
글쓴이 : Jine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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