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희지음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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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똑바로 알고 있다면, 싸움에서 이길는지 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고민이 줄어드는 것 하나는 내 경험으로 보아 확실합니다. 마음이 든든해지고 자신감이 생겨나거든요. 또 스스로를 잘 돌보고 격려해 줄줄도 알게 되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필요가 줄어들고 때에 따라 의기소침해지는 일도 없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줄도 알게 되어 스트레스에도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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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태어날 때부터 뭔가를 갖고 있으며, 그것은 각각 다 다르다는 것이죠. 쌍둥이조차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같은 환경에서 같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더라도 사람마다 그 환경과 경험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게 되고, 따라서 그 사람의 퍼스낼리티도 다르게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일생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은 자신이 타고난 전체성을 일관성 있고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뿔뿔이 흩어져서 제멋대로 움직임으로써 내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즉 여러 체계로 분열되고 분해된 퍼스낼리티는 비뚤어진 퍼스낼리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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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콤플렉스라는 말은 무의식 속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인격과 같은 힘’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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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제만 나오면 어쩐지 기분이 나빠지고 마음이 자꾸 부대껴지면, 자신에게 그 문제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게 아닌지 질문해 보세요. 그것이 어렵다면 친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나는 모르고 있지만 남들은 쉽게 눈치채는 게 콤플렉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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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사회적인 역할 혹은 겉으로 보이는‘나’-는 외적인 인격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나’는 자아(ego)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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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나 목사처럼 남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페르소나의 팽창이 많이 일어납니다. 자신의 마음 전부를 다 바쳐, 완전무결하게 목사답게 살아야 한다든지, 교사니까 모든 면에서 교사답게 도덕적으로 완벽해져야 한다고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페르소나와 어긋나는 기분이나 본능, 감정은 억압합니다. 그러다 보면 억압된 정서나 본능이 차곡차곡 쌓여서(마음에 있는 것은 무의식으로 자리를 바꿀망정 결코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나중에는 폭발해 버리고 맙니다. 그 결과 신경증을 앓거나, 심한 경우 정신분열증까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범생이라는 상표가 붙은 학생을 상상해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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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자아와 정반대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자아가 선량하고 착하다면 그 사람의 그림자는 악합니다.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악한인 줄 알았는데 선량한 면이 드러나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흐뭇한 사례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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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삼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융의 견해인데, 인간은 원래 반쪽으로만 사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고 합니다. 인간에겐 자신이 타고난 잠재적 가능성 전부를 실현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아가 지나치게 의식에만 매달려, 자신의 마음을 의식적인 세계에만 한정시킨다면-우리가 받은 교육의 대부분이 의식적인 자아를 강화시키는 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자신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무의식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다보면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단절이 일어나고 무의식은 발달 분화하지 못하여 숨어서 그 힘을 발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사람 전체를 지배하려고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 철저하게 논리적인 것만 추구하던 과학자가 갑자기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광신도가 되기도 하지요. 또 신경증이나 강박증(흔히 노이로제라고 부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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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린 시절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하면, 부모 둘 다 혹은 어느 한 쪽이 자식에게 자신이 가진 성품을 강요하려고 하거나, 부모 자신의 정신이나 인생에서 결여되어 있는 부분, 달성하지 못한 꿈을 자식이 실현시켜 줄 것을 기대하여 강제적으로 자식의 인격이나 개성의 어떤 부분을 발달시키려고 강요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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