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김현승]플라타너스

tlsdkssk 2005. 11. 10. 02:34

                               플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는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출처 : [김현승]플라타너스
    글쓴이 : 남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