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만이 말하는 카메라폰으로 사진 잘 찍는법
2005.10.12
“저 땀구멍 좀 봐. 디테일이 기가 막히잖아?”
사진작가 김중만(51)씨가 자신이 찍은 아프리카 마사이족 전사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폭 62.5㎝, 높이 82.5㎝ 인화지를 가득 채운 마사이 청년의 아름다운 얼굴. 역시 대형 인화지에 뽑은 가수 이효리, 배우 권상우, 활짝 만개한 꽃, 낡은 탁상시계….
최근 서울 청담동 한 갤러리에 걸렸던 김중만씨의 사진 52점은 전문가용 카메라로 찍은 것이 아니다. 최근 출시된 700만 화소 애니콜 카메라폰을 3개월 동안 가지고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김중만 같은 유명한 사진작가도 우리처럼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으로 전시회도 연다.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전 열었다가) 망신당할까봐 걱정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해상도, 색상이 기막히게 나와.”
촬영 후 따로 손을 본 사진은 하나도 없다.
“리터치 없이 100% 그대로 옮긴 거야. 근데 다들 그러더라고. ‘다른 카메라로 찍은 거 아니에요?’ 그걸로 이야기 끝이지.” ―카메라폰 사진 작업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가 뭔가요?(삼성전자는 김중만씨에게 카메라폰 사진전을 제안했고, 전시 비용 일체를 부담했다.)
“요즘 디카 많이 찍잖아요. 휴대폰으로도 많이 찍고. 그런데 찍는 사람들을 보면 90% 이상이 다 이렇게(그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얼굴 근처로 가져갔다) 찍어요. 기념사진, 증명사진만 찍죠.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사진으로 삶의 기록, 일상의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일기처럼. 예쁜 소품 하나, 간판 하나 찍어보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정물과 인물을 중점적으로 찍었지요.”
―요즘 디카 사진 많이들 찍죠. 그런데 다 작품처럼 나오진 않거든요. 비결이 뭔가요?
“우선 거리 유지. 카메라폰으로 찍어 보니까 (피사체로부터) 1m 정도 거리 두는 것이 적절해요. 원거리보다 근거리, 특히 클로즈업 기능이 좋더라구요. 자세는 항상 부동이 되도록 훈련해야 되요.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두 손으로 잡아야 해요. 이건 비밀인데…. 난 사진을 대부분 그늘에서 찍었어요. 햇빛에서 가까운 그늘. 사진전에 나온 꽃도 다 창가 그늘에서 찍었어요. 햇빛을 받았을 때는 아무래도 초점이 불안정한데, 그늘에 들어가니까 안정되더라고요. 훨씬 심도가 깊어져요. 햇볕에 놓고 찍은 사진은 얇아요. 아주 미미한 차이지만 사진에 기품이 깃든다고 할까.”
―비결 더 알려주세요.
“구도를 생각해야 해요. 사람들은 보통 먼저 찍고 보잖아요. 그러지 말고 눈과 마음으로 먼저 한 번 눌러줘요. 찍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순서가 그래요. 한 템포 늦춰서 찍어야지요. 또 풍경 촬영시에는 빛을 생각하세요. 태양이 어디 있는지 염두에 두고 찍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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