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400년전의 思夫曲..

tlsdkssk 2005. 9. 4. 05:17
   400년전의 사부곡 (죽은 낭군을 그리워하며)
                                       -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2003. 4. 13.  
몇년전 추석무렵 안동대학교 박물관에서
고성 이씨 분묘 이장시에 발견한 미이라와 유품들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시신을 염할 때 입혔던 옷가지 등이 우리 복식사나 풍습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하여
TV에 방영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미이라의 주인공인 이응태의 부인이 죽은 남편에게 보낸 한글 편지 한통이
1998년 4월 -- 412년 만에 같이 공개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세상풍파 겪으며 인생을 살만큼 살지도 않았고, 그래서 어느 정도 죽음에 
너그러워 지지도 않았을 젊은 나이에 그 사랑을 시기라도 하듯이 갑자기 찾아온 
남편의 죽음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사건 앞에서, 
이런 편지를 써서 관에 넣을 생각을 하였다니
남편을 향한 아내의 사랑을 십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영원히 결별하는 마지막 절차를 앞두고 도무지 경황이 없었을텐데 꿈 속에서나마 나타나 
생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목소리 들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홀몸도 아니었던
미망인의 이별 의식은 몰래와서 보여달라는 애절함으로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헤어짐이 잦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낭만을 듣고 보기 힘든게 사실 아닙니까.
신발을 바꿔신 듯 아무런 부담없이 함부로 사랑을 바꾸고 가버린 사랑의 뒤에
저주 밖에는 쏟아부을 줄 모르는 험한 꼴을 보고 사는게 일반적인 일이지요. 
이런 세상을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문득 416년 전의 편지 한 장이 시공을 넘어 배달되어 
부부애의 고귀한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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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라는 표현이 13회나 나왔대서
.. 400여년 전에 "자네"라는 호칭이 가능한가라는 논란이 있었고
.. 양반가에는 남녀평등이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만
.. 저의 소견으로는 처가쪽 지위가 높아서.. 역학관계가 동등해졌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 TV 특집을 보면서.. 저는 대단한 여인이라며 찬탄을 하였으며
.. 편지 한장이.. 400년전의 女心을 보여주다니 놀라울 뿐 입니다.
.. 꿈속에 꼭 나타나.. 답을 주라는 애절한 사랑.. 안타깝습니다.  



출처 : 400년전의 思夫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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