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곳간

[스크랩]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 군둘라 야노비츠 / 호칸 하게고드

tlsdkssk 2005. 9. 1. 11:17

      F. Schubert : Ellens Gesang III ("Ave Maria"), D.839 (Op.52/6) * Walter Scott (1771-1832 영국)의 詩에 의한 가사 1. Gundula Janowitz, soprano & Irwin Gage, piano 2. Hakan Hagegard, baritone & Anders Ohrwall, piano 이 경건하고도 아름다운 노래에 가장 뭉클해졌던 것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환타지아"에서이다. 미키 마우스가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하고 맘묵고 한 마당 놀아보자고 악수를 한 후, 곧 이어 벌어지는 환상의 세계. 호두까기 인형, 마법사의 제자, 봄의 제전, 베토벤 전원교향곡,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의 하룻밤 등 클래식음악이 온갖 환상적인 영상과 함께 논 스톱으로 흐른다. 그 동안 사람의 목소리는 단 한 마디도 안 들린다. 오직 음악, 음악만 흐를 뿐이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가 나온다. 순간, 그 동안 제시됐던 동화적인 환타지아가 경건한 종교적,예술적 환타지아로 바뀌면서 전혀 다른 작품인 것 처럼 그 소리와 영상을 달리 한다. 아베 마리아의 전주와 함께 멀리서 검은 옷을 뒤집어 쓴 순례자들의 행진이 다가 온다. 그들은 횃불을 켜들고 강가를 돌아 숲속을 지나고 낭떠러지 언덕길을 거치며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성을 향해 간다. 그렇게 아베 마리아와 순례의 횃불이 점점 멀어지면서.. 환타지아는 끝이 난다. (환타지아에서 나온 아베 마리아는 관현악 반주 딸린 아주 느릿한 템포의 남성합창이였다.)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와 그 멋진 순례의 횃불 행진 영상으로 끝나지 않았더라면, 환타지아는 아이들의 단순한 눈요기꺼리에 지나지 않는, 새털 처럼 가벼운 작품에 지나지 않았을 꺼다. 그러나 이 마지막 장면 때문에 이 나이가 돼서도 나는 환타지아의 동화적 환상을 좋아하는 것이다. 60년 전의 월트 디즈니에게 받는 교훈 하나. 더도 덜도 말고.. 내 삶의 라스트 신도 환타지아의 라스트 신만 같을 수 있다면.... 새털 처럼 가볍고 또 장난감 상자처럼 너저분한 내 삶이, 환타지아의 라스트 신 처럼 경건의 이미지를 드리우며 Fade Out할 수 있었으면....

            Ave Maria! Jungfrau mild, Erhöre einer Jungfrau Flehen, Aus diesem Felsen starr und wild Soll mein Gebet zu dir hinwehen. Wir schlafen sicher bis zum Morgen, Ob Menschen noch so grausam sind. O Jungfrau, sieh der Jungfrau Sorgen, O Mutter, hör ein bittend Kind! Ave Maria! 아베 마리아, 자비로우신 동정녀여.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은 이 험한 세상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고통 가운데서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 쫒겨나고 버림 받고 욕 받았을지라도 당신의 보살핌으로 우리는 편히 잠듭니다. 동정녀여,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성모여, 이 어린 아이의 간구를 들어주소서. 아베 마리아.

            Ave Maria! Unbefleckt! Wenn wir auf diesen Fels hinsinken Zum Schlaf, und uns dein Schutz bedeckt Wird weich der harte Fels uns dünken. Du lächelst, Rosendüfte wehen In dieser dumpfen Felsenkluft, O Mutter, höre Kindes Flehen, O Jungfrau, eine Jungfrau ruft! Ave Maria! 아베 마리아, 순결하신 동정녀여. 지금 우리는 곤고한 잠자리에 들어야 하나 당신이 우리 위에서 돌봐 주신다면 솜털이나 새털 잠자리처럼 편안합니다. 암울한 이 동굴 속 공기도 당신의 미소가 함께 한다면 향유와 같습니다. 하오니 성모여, 이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성모여, 이 어린아이의 간구를 들어주소서 아베 마리아.

            Ave Maria! Reine Magd! Der Erde und der Luft Dämonen, Von deines Auges Huld verjagt, Sie können hier nicht bei uns wohnen, Wir woll'n uns still dem Schicksal beugen, Da uns dein heil'ger Trost anweht; Der Jungfrau wolle hold dich neigen, Dem Kind, das für den Vater fleht. Ave Maria! 아베 마리아, 정결하신 동정녀여. 땅과 하늘의 사악한 마귀들이 지금 여기 이렇게 나타나지만 당신께서 임하시기 전에 사라질 겁니다. 당신의 보살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보호 아래 저희를 보살펴주시니 이 어린 소녀의 기도롤 들어주소서. 아버지가 아이의 바램을 들어주듯이. 아베 마리아.

출처 :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 군둘라 야노비츠 / 호칸 하게고드
글쓴이 : 굴비장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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