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나도 폼페이엘 갔었다.
베수비어 화산을 바라보며 폼페이의 유적지를 돌아보았다.
가이드는 오로지 섹스와 향락에 얽힌 얘기를 풀어 놓기에만 바빴다.
바게트만한 남근을 그려 놓은 벽화 앞에서 그의 얘기는
고조에 달했으며 관강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의 얘기는 선술집과 스무곳 가량이나 된다는 유곽 쪽에만 쏠려
다른 얘기는 별로 들은 기억이 없다.
설마하니 폼페이에 그런 사람들만 살았을까.
이 폼페이 남녀의 유골를 보는 순간 나는 왜 이리 숨이 막혀오는지 모르겠다.
기원 79년 8월 24일 폼페이는 가스와 마그마와 파편에 뒤덮혀
자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그리하여 영원이 되어버린 폼페이의 연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