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
우리의 가슴 속에 새겨있는 수 많은 '기억'들. 과연 그 기억은 모두 사실일까? 잘못된 기억은 없을까? 생각해보면 내게 어린시절의 기억은 그리 특별한 것이 없다. 좋았던 기억도 가슴 아픈 기억도 별로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고 행복한 순간이 없었을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 많은 시간들과 만나고 싶지 않은가?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 마르셀 프루스트 -
어릴적 부모를 잃은 충격으로 말을 잃은 채 이모들의 뜻에 따라 피아노를 치며 살고있는 폴 마르셀. 폴의 기억 속에는 잔인한 아빠의 호통소리와 다정한 엄마의 미소가 끔찍한 죽음이 되어 남아있다. 마담 프루스트의 신비의 묘약을 마시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여행이 시작되면서 상처로 남아있는 가슴 아픈 기억은 하나 둘 진실을 만나게 된다. 기억의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프루스트는 '너의 인생을 살아라'는 쪽지를 남기고...
마담 프루스트는 환상적이고 신비롭고 매력적인 영화다. 유치한 듯 화려한 영상과 뮤지컬같은 연상 장면들, 기억을 낚는 음악들, 피아노 소리, 프루스트의 우클렐레 소리... 모든 것이 동화처럼 아름답다.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도 최고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는데 기발하고 따뜻한데다 재미까지 있다. 아멜리아의 감성도 떠오르고... 아무튼 일단 한번 보시라~ 아마도 그녀의 정원에서 마들렌과 허브차를 마시고 싶어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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