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아름다운 교회!

tlsdkssk 2019. 7. 12. 09:01

건축가 승효상님의 작품, 하양무학로 교회

         

교회전경

경산시 하양읍의 어느 마을에 들어서 있는 작은 교회가 요즘 핫하다.

1986년 설립된 하양감리교회가 바로 그곳이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기존 건물이고

이 건물 뒤쪽에 세워진 새 건물이 주인공이다.

입구

기존 건물 뒤쪽에 세워진 벽돌 건물은

하양감리교회가 개척 30주년을 맞아 증축한 건물이라고 한다.

예산 7,000원 만 원으로 지은 건물이고

최근 도시마다 들어서는 거대한 교회와 사뭇 대조적이다.

야외 예배당

교회 내부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낮은 담장이 인상적이다.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야외 예배당도 아주 멋들어진다.

교회 건물

십자가 2개가 보이는가.

하늘을 받침 삼아 깊게 파인 홈이 십자가의 형태라고

교회의 담임목사인 조원경 목사가 설명을 보탠다.

필자가 교회 밖에서 기웃기웃하자

먼저 다가와서 교회를 안내해주었다.

교회 안쪽에 있는 사무실과 식당 건물

구 예배당과 신 예배당, 그리고 한옥 건물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조 목사는 한국교회의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새 예배당 입구

30여 명의 신도들에게 십시일반으로 모은 7,000만 원을 들고

조 목사는 지인인 승효상 건축가를 찾아간다.

현재 우리나라 대표 건축가이자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승효상 건축가.

흔쾌히 무료로 설계를 해주기로 한다.

설계는 그렇다 치고

공사비로는 어림도 없는 금액이다.

이 작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과

승효상 건축가가 무료로 설계를 담당하게 되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각계각층에서 후원이 이어졌다고 한다.

승효상 건축가는

대형교회의 설계 의뢰도 많이 받았지만

번번이 거절을 해왔던 건축가이다.

'빈자의 미학'

가난할 줄 아는 미학

채움보다 비움의 미학을

건축철학으로 삼고 있는 건축가에겐

당연한 거절이었으리라.

그런 그가 작은 교회에 도움을 준 것 역시 당연할 것이다.

통로의 조명

하양읍 주민들도 도움을 보태고

다양한 곳에서 힘을 보냈다고 한다.

특히 영천 은해사에서도 300만 원이나

쾌척하였다는 소식은 아주 흐뭇하다.

하양무학로 교회 내부 공간

내부는 15평 남짓한 작은 크기다.

최대 5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며

온통 벽돌로 만들어져 있다.

하양무학로 교회 내부 공간

설교대가 있는 공간은 바닥에 한단을 높인 단이 없다.

그래서 억지스러운 권위도 없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예배당의 조명

조명이 있지만

기본적인 조명은

천정에서 내려오는 햇볕이다.

목사의 기도 준비 공간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쪽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아주 좁고

아주 가파르다.

어두운 아랫부분과는 대조적으로

위쪽은 아주 밝다.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옥상에 마련된 기도 공간

옥상에는 작은 기도 공간이 있다.

양옆이 막혀 있고

위쪽이 뚫려 있다.

정면에는 십자가의 아랫부분이 하늘과 연결되어 있다.

옥상의 모습

외부의 배롱나무 2그루

화려한 조경수도 없다.

구부정한 배롱나무 2그루가 벽돌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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