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결혼했다**
제목만으로도 상식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음이 느껴진다. 주인공 남자는 얼굴도 몸매도 그리 눈에 띨것이 없는 평범한 여인과 회사에서 업무관계로 만나게 된다. 여자에 대한 호감을 점수로 매길 때 이 여인은 60점에서 시작된 만남이었다. 그러나 성격 좋고 싹싹해서 주변에 호감을 가진 경쟁자가 있다는 것으로 70점으로 올라가고 축구에 대한 그녀의 지식과 열정이 그녀의 점수를 단번에 90점으로 올려 놓았다. 그리고 섹스 후 100점 아니 그 이상이 된 여 주인공은 폴리아모리즘이었고 현재의 결혼이 가진 문제중 하나인 두 사람의 애정이 기본이 된 관계가 아닌 채 살아가는 부부의 양산이라는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로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에게 그녀가 가진 모든 이반적 사고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겠다는 무모한 용기를 부리며 여자를 설득해 결국 결혼에 돌입한다. 그들의 결혼생활은 사랑이 바탕이 된 관계였지만 여자에게는 또다시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고 새로 사랑하는 남자의 위상이 자신의 남편 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첫번째 남편에게 자신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정말 이반적인 요구를 한다. 아내의 또 다른 결혼을 조금씩 인정해가면서 아내의 또 다른 남편을 자신들의 '우리'에서 밀쳐내기 위해 계속 저항하는 남자주인공의 심리가 축구의 여러 상황과 비교 되면서 그려져 있는 소설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 여인과 두 남자 그리고 그들의 딸 이렇게 넷이서 함께 사는 뉴질랜드 행을 허락하게 되는것을 사랑의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는 의욕으로 합리화하는 남자 주인공의모습이 처절하다.
++++++++++++++++++++++++++++++++++++++++++++++++++++++++++ 폴리피델리티 라는 소유와 집착과 질투가 없는 다자간 사랑의 이상관계에서 과연 인간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가하는 지점에서 성적 질투심과 반대되는 개념인 컴퍼션을 가지고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을 볼 때 생기는 따스한 감정을 뜻하는 컴퍼션- 과연 가능할까? 폴리피델리티스트들은 지속적인 노력과 수양과 평정심을 닦아낸 소수의 사람들만 가능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나 또한 이반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상상이나 공상속에서는 정말 여러가지 상황을 만들어보지만 한지붕 밑에서 한 여인을 공유하고 다른 남자와의 섹스를 인정하면서 자신과 싸워야 할 주인공이 폴리피델리티스트들처럼 수양을 하게 될 것인지 피폐하고 지친 영혼이 되어갈지는 알수가 없었다. 나에게 이런일이 생긴다면 난 성적 질투에서 벗어난 컴퍼션으로 수양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NO! 영혼이 상처입고 피폐하여 갈갈이 찢어지지 않을까! |
인간이여,
우리의 한계는, 아니 나의 한계는 사랑하는 사람과 온전히 교감하기를 원하고
온전히 둘만의 교감을 원하기에 아무리 이상적 사랑이 성적 질투심까지 이겨내는
다자간 사랑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그것이 시대를 앞서가는 쿨한 일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사랑하기에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게 그렇게 쿨한 사랑을 하자고 요구한다면 차라리 이별의 아픔을 생각해보고
무모한 용기를 내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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