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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결정

tlsdkssk 2018. 12. 5. 12:23

샤넬, '모피·희귀동물 가죽' 사용 안한다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샤넬이 4일(현지 시각) 앞으로 동물의 털과 희귀동물의 가죽으로 상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CNN 등에 따르면, 샤넬은 앞으로 의류와 장신구를 제작하는 데 동물 털과 악어, 도마뱀, 뱀 등 희귀동물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넬은 대신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새로운 지속가능한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샤넬 패션쇼에서 모피로 된 코트와 바지를 입은 모델. /CNN

이날 샤넬 대변인은 "샤넬의 윤리 기준에 부합하는 동물 가죽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결정에 따라 ‘하이 엔드 패션(high-end fashion: 최고급 패션)’의 새로운 세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불고 있는 ‘진짜 모피’ 퇴출 흐름이 불고 있는 것도 샤넬이 이번 결정을 내린 요인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진짜 털을 사용하는 것이 유행에 뒤처지는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인조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런던 패션 위크는 처음으로 모피로 만든 의류와 장신구를 런웨이에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 구찌도 밍크와 코요테, 너구리, 여우 등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등 유명 패션 브랜드도 동물 모피 퇴출 운동에 동참했다.

2018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모델이 샤넬의 가죽 가방을 들고 있다. /CNN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샤넬의 결정을 환영했다. 페타는 성명을 내고 "페타는 수십년간 샤넬 측에 동물이 고통받거나 죽지 않는 패션을 지향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이제는 루이비통과 같은 다른 브랜드도 샤넬의 결정을 따라야할 때"라고 밝혔다.

그동안 샤넬은 희귀동물 가죽을 적극 활용해 핸드백과 의류 등을 생산해왔다.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샤넬 핸드백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샤넬의 주력 상품 중 하나다.

샤넬의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칼 라거펠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모피 옹호자로 잘 알려져있다. 그는 과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에서 일할 당시 두더지, 토끼, 다람쥐 가죽을 디자인에 도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샤넬의 희귀동물 가죽 가방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앞으로 중고 거래 시장에서 샤넬이 만든 희귀동물 가죽 핸드백의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