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포기 세대

tlsdkssk 2017. 8. 10. 23:05

취업 바늘구멍 뚫어도 녹록지 않은 '청년의 삶' / 삶의 질 실태조사 / 사회초년생 연봉 2970만·빚 3940만.. 10명 중 4명이 "자녀계획 없어" / 대학생·취준생, 알바·구직 '허덕'.. 절반 이상 결혼·출산 모두 포기

대학생 시절부터 학자금 대출을 떠안으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주거난과 구직난 등의 가중으로 인해 절반 가량이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전’과 ‘열정’의 표상이던 청년이 채무와 신체적·심리적 피로 등에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 삶의 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월 평균 용돈은 32만원이고 평균 지출은 6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55.4%는 부족한 돈을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다.

대학을 졸업해 취업준비생 신분이 된 뒤에는 생활이 더 피폐해졌다. 평균 용돈은 28만원으로 줄어들지만 취업준비 등으로 인해 지출은 65만원으로 늘었다. 구직활동과 아르바이트(67.5%)를 병행하는 이들이 평균적으로 떠안는 채무는 691만원으로 92.3%가 상환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취준생의 낮은 자존감은 희망연봉의 변화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구직활동에 처음 뛰어드는 대학생 때에는 ‘초봉이 3891만원이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지만 취준생으로서 현실의 어려움을 실감한 뒤에는 3005만원으로 뚝 떨어졌다가 취업에 성공한 뒤 3585만원으로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갖은 ‘노오력’으로 구직의 높은 벽을 넘어보지만 생활고는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 사회초년생들은 평균 2970만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한 달에 200만원을 지출하지만 빚 또한 3940만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85%는 이직을 고민하고 60.9%는 현재의 연봉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절반 가량은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결혼 의향만 살펴보면 대학생은 57.2%, 취준생은 51.0%, 사회초년생은 26.2%로 호전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저출산이라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정부 입장에서는 취준생의 59.4%, 사회초년생의 44.0%가 ‘자녀계획이 없다’고 답한 게 더 뼈아픈 대목이다.

각종 삶의 스트레스와 경제난 등에 찌든 대학생들은 63.2%가 ‘혼밥·혼술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취준생의 가장 대표적인 여가 수단은 TV시청(59.1%·복수응답)과 잠자는 것(40.6%)이었고 사회초년생의 48.4%는 불면증, 84.6%는 만성피로를 호소했다.

이번 조사는 청년희망재단 의뢰로 숙명여대 이영민 교수(인력개발정책학)팀이 지난 6월 만 19∼34세 청년 157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사랑방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 아픈 양계장  (0) 2017.08.24
손주 불루  (0) 2017.08.22
영국 왕실가의 식성  (0) 2017.08.03
인공지능 섹스 로봇  (0) 2017.07.31
욜로 라이프  (0) 201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