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지 않는 자연 美人미인
강주은
세상 가식이라곤 모르는 여자. 바로 강주은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최민수의 아내로 23년간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며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녀는 삶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표정 하나로 남편 최민수를 제압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변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모습에 ‘깡주은’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배우 남편보다 더 유명해진 그녀의 매력.
단언컨대 세상에 이런 사랑스러운 여자는 없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93년, 외국 대학원 면접을 위해 미스코리아 대회에 캐나다 대표로 출전한 강주은은 당시 에스코트 역할을 하던 최민수를 만났다. 그게 남편과의 첫 만남이자 첫사랑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23년간 한 남자를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는 그녀.
제멋대로인 남편, 공인의 아내로 살면서 한 번도 힘들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내려놓는 순간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졌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짓 없이 보여주니 주변의 시선들도 한결 부드러워졌고, 어느덧 그녀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 주위를 밝게 하는 긍정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알고 보면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가 최민수의 진짜 모습에 가깝다며 수줍게 웃는 그녀의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요즘 강주은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갓주은, 깡주은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웃음). 방송 말고도 강연 등으로 많이 바빠졌다고 들었어요
가족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엄마가 뭐길래’를 시작한 지 딱 일 년 되었어요. 방송을 통해 우리 가족 그대로의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었지요. 처음엔 제가 남편을 함부로 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 부부의 모습을 그냥 자연스럽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인생을 살면서 매 순간 행복할 순 없잖아요.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 같아요. 방송을 시작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 삶의 방식이나 경험을 많은 이와 공유하기 원한다는 거예요.
그래서인지 강의 요청이 제법 들어와요. 외국인 학교 부총감으로 활동할 때 교육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개인의 이야기를 공개된 자리에서 말한 적은 없거든요. 하지만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외국인 학교에서 하던 일도 그만두었어요. 12년간 꾸준히 해왔으니 할 만큼은 다한 거지요. 이제는 아들의 학부모 입장으로 돌아가 학교 일을 열심히 응원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진 나온 화보나 인터뷰, 방송에서조차 화장한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데, 외모를 꾸미지 않는 데서도 삶의 철학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남편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어느 날 남편이 “주은이는 화장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거예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Why?” 물었죠. 집에서든 밖에서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어요.
순간 남편의 생각이 제 삶의 철학과 같구나 하며 가슴이 찌릿했지요. 그 뒤로 방송, 인터뷰 등 어떤 상황에서도 꾸미지 않은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게 되었어요. 나이 든 여자가 화장을 안 한다고 하면 아름다움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 지금이 좋아요. 제 모습 그대로를 꾸준히 보여주다 보니 오히려 주변의 시선들과 체면치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요.
집에서도 스킨, 로션, 크림 등 정말 기초 케어 외에는 아무것도 더 바르지 않아요. 딱 한 가지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 각질 장갑으로 피부 표면의 각질을 정돈한다는 것! 그게 다예요(웃음).
특별한 스킨케어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건강한 피부 톤과 피부 결을 유지하고 있어요. 40대 여성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탄력 있는 몸매도 대단하고요. 자기 관리가 남다른 것 같아요
굉장히 활동적인 편이에요. 아무리 시간에 쫓기더라도 운동만큼은 빼놓지 않으려고 하죠. 매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땀이 흠뻑 날 정도로 강도 높은 러닝을 해요. 한강 바람을 쐬며 힘껏 달리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니까.
인라인스케이트도 즐겨 타는데,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오래도록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에요. 허벅지, 엉덩이, 허리 등 몸의 근육을 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자전거보다 훨씬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바이크도 즐겨 타는 걸로 들었어요. 제법 운동이 되겠어요
에효~ 바이크는 운동이 아니죠. 그냥 취미 생활이랍니다. 남편이 오토바이 뒤에 저를 태운 날, 바로 오토바이 면허증을 취득하기로 마음먹었지요. 그게 벌써 6년이나 되었네요.
방송 촬영이 없을 때는 일과를 어떻게 보내나요
저는 장보기를 무척이나 좋아해요.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냉장고를 가득 채워두지요. 그래서 매일같이 장을 봐요(웃음). 아들과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좋아하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준비해두는 거지요.
혼자 있는 시간에는 음악을 듣거나 빵이나 쿠키를 만들고요. 남편과 아이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살다 보면 인생의 힘든 순간을 맞닥뜨릴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가장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극복하는 방법은요
당연히 가족이지요.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읽은 책. 요즘 푹 빠져 있는 책은 독일 작가가 쓴 『더 파워 오브 나우』예요. 사람이 힘들 때 종교가 아니라 현실과 직면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과거는 이미 지난 것이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고 그래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과거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오늘의 일을 해내지 못하잖아요. 참 공감되는 말이에요.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날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오늘이니까요.
먼 훗날 강주은을 생각해본다면
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정말 스스로도 알 수 없잖아요. 그래도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제 삶의 경험들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게 강연자이든 상담사이든! 지금처럼 제가 겪어온 인생의 경험들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아름다울 것 같아요.
억지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어떤 틀에서 벗어나 제 자신을 찾은 지금이 더 행복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1 평소 스타벅스의 얼그레이 티를 즐겨 마신다.
2 그녀 룩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머스트 해브 패션 아이템은 바로 베라왕 슬립 온.
3 The power of now와 A Prophet는 그녀 삶의 지침서가 되어준 책.
4 YSL 몽파리 오드 빠르펭은 달콤하고 프루티 향으로 그녀가 좋아하는 향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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