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라 로슈푸코

tlsdkssk 2015. 10. 1. 11:20

우리들이 흔히 미덕이라고 일컫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가장된 악덕에 지나지 않는다.

-잘못한 사람들에게 야단을 칠 때 우리들에게는 선의보다는 교만심이라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한다.

  길게 설교를 늘어놓는 것이야말로 상대의 잘못을 바로 잡겠다는 것보다나 자신은 별개의

  인간이라는 것을 들려주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충고

  충고를 구하거나 충고를 하는 행위같이 엉터리 수작은 없다.

  구하는 쪽은 벗의 의견을 제법 진지하게 듣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그러나 본마음은

  벗을 자기의견에 동의시켜서,자기가 하는일의 증인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정도의 생각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한편 충고를 하는 사람의 입장은,자기에게 보내준 신뢰에 보답 하기 위해서 이해에 상관 없는

  성의를  상대방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본마음은 대게의 경우,충고를 하면서 자기에게 미치는 이익과 손해와 명예밖에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꾸준히 착한일을 한다.나중에 나쁜짓을해도 관대한 처분을 받기위해서.

-사람들은 보통 칭찬을 받고싶어서 칭찬을 한다.

-나에게 어울리는 칭찬보다는 너에게 도움되는 비난쪽을 고맙게 여겨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수 있는 현명한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청렴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른 행동이 과연 성의에서 나온것인지 빈틈없는 계산에서

나온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때가 있다.

-미덕의 조직속에는 악덕이 들어가 있다.마치 약을 조제할 때에 독소가 들어가듯이

빈틈없는 지혜는 양쪽을 합쳐 적당히 섞어 두었다가,어려운 처지에 부딪쳤을 때

이것을 사용한다.

-은혜

은혜에 감사한다는 것은 장사꾼의 성실함과 비슷하다.분명 이것이 있음으로서

장사도 교제도 가능하다.

빌린돈이나 은혜를 값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다.앞으로 계속 돈을 빌려주는 

   사람을 쉽게 찾아낼수 있는 필요에 의해서 이다.

-은혜를 값으려고 급히 서두르는 것은 일종의 배은이다.

-사람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충성은,타인의 신용을 얻기위해 자기애가 창안한 것에 불과하다.

  즉 그럼으로서 우리들을 타인의 머리위에 올려놓고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가 떠 맡겠다는 생각이다.

-겸손은 때로 거짓복종을 나타낸다.타인을 굴복시키기위해 사용하는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일단 밑으로 들어갔다가 나중에 머리꼭대기로 올라앉겠다는 자존심의 계략이다.

-예절은 자기에게도 예의를 갖추어 달라,예의바른 사람으로 생각해 달라.

  이런 소망의 표현에서 취하는 태도이다.

-정신의 편협이 옹고집을 낳는다.우리는 자기가 아는 범위 이상의 것을 좀처럼

   믿으려 들지 않는다.

-인간은 자기를 존경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그러나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을 반드시 사랑하지 않는다.

-작은 은혜는 대부분 사람들이 기꺼이 값는다.중간정도의 은혜는꽤 많은 사람들이

  감사해 한다.그러나 사람이란 큰 은혜에는 거의 다 배은한다.

-우리는 자기와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만 양식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선의끝은 악이요.악의끝은 선이다.

-현명한 사람은 상대와 싸워 이기기보다 아예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을 좋은

  생활태도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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