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공지에 고지한대로 지난 목욜 도봉산엘 갔었습니다.
조샘이나 김샘 중 한 분이라도 동참할 수 있기를 은근 기대했는데, 꽝.
고로 이봉길 샘, 저, 그리고 창수 산행 대장, 이렇게 셋이서만 갔지요.
저는 그날 저녁 아들네로 가야하기에, 긴 산행은 안하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그냥 오르고 말았습니다.
요 사진은 초입에서 찍은 것인데, 요때만 해도 기분 짱. 하하, 호호 웃음 만발 했지요.
여기는 천축사 지나 만장봉 이르는 등산로인데, 꽤나 가파르고 나무엔 가을 색이 완연했습니다.
문제는 여기 지나 도봉의 최고봉을 우러르며 Y계곡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이지요.
그곳은 한번 들어가면 옆으로 샐 곳이 없어 철난간을 부여잡고 오르고 내리는 가파른 절벽 길을
그냥 그냥 끝이 보이는 데까지 전진해야 합니다.
저는 이 구간을 그동안 두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오금이 저리고 팔 힘이 딸려 '헬기'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더랬어요.
그리곤 다시는 Y계곡 바위를 밟지 않겠다 했건만, 이번에 세번 째로 밟았습니다.
결과는? 10년 감수입니다. 안타깝게도 제 남은 수명이 10년 줄어들었어요. ㅜ.ㅜ
하지만 참으로 짜릿하고 기분 좋은 파격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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