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초상」
스틸러의 작품
오오, 나를 원망 많고 고집스럽고 사람을 싫어하는 인간으로 여기며 지껄이는 사람들아!
어찌 그게 정당한가? 내가 그렇게 보이게 된 이유를 너희는 모른다! 나의 마음은
어릴 적부터 선한 것을 좋아하는 고운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나는 위대한
목표를 이루고자 늘 노력해 왔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지난 6년 동안
내 신세가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분별없는 의사들로 인해 병세는
악화되었고 행여 호전될까 하던 희망은 헛되어,
결국 이 상태가 오래갈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이 병이 나을 수 있다 해도 호전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열정적이고 활달하며 사교적인 성격을 타고났지만, 일찍부터
사람들을 뒤로하고 고독한 생활을 해야만 했다.
때때로 나의 처지를 잊으려고도 했지만 청각 장애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
얼마나 무참하게 슬픔에 젖어야만 했던가! 하지만 사람들에게
“좀 더 큰 소리로 말해 주시오!”라고 말 할 수는 없었다.
오오! 다른 누구보다도 더 완벽해야 할 그 감각,
그토록 완벽했던 그 감각에 문제가 있다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겠는가?
……곁에 있는 사람이 멀리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를 듣는데 나는 그럴 수 없을 때,
목자(牧者)의 노래를 남들은 듣는데 나는 그럴 수 없을 때 나는 절망에 빠졌고
자살까지 할 뻔했다. 오직 예술만이 나를 지탱해 주었다. 나에게 주어진
창조적 영감을 완전히 표현해 낼 때까지 세상을 떠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비참한 삶을 견뎌내고 있다.
이 유서를 쓰고 난 후 베토벤은
다시 일어나 한층 강인한 정신으로 이전보다 더 눈부신 창작활동을 한다.
그 결과 탄생한 교향곡9번 「합창」…
/ 이동활 지음 <유럽 클래식 산책>에서
Beethoven Sy..
루드비히 판 베토벤이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쓴 유서 전문
1 베토벤 산책로
2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쓴 집 내부에 있는 데스마스크
3 하일리겐슈타트의 베토벤 박물관
1 하일리겐슈타트 박물관에 있는 베토벤 피아노
2 베토벤의 묘지
3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쓴집
☞ 글 · 사진 _ 이동활 지음 <유럽 클래식 산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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