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꽃이 담을 넘을 때 ........ 문 숙

tlsdkssk 2012. 6. 5. 08:07

 

 

 

 

 

 

꽃이 담을 넘을 때  .....  문 숙

 

 

 

 

 

담을 넘은 줄장미 한 송이가 길위에서 대롱거린다

 

탈주범처럼 목숨을 걸고 담을 넘는 저 광기

 

한 곳에 발을 파묻은 순간

 

버려야 했던 꿈들이 어둠을 입고 유목의 꿈을 키웠으리라

 

 

 

 

 

 

 

 

경계를 넘는 일, 바람만이 길이어서

 

뾰족한 마음을 감추고 바람의 손목을 감아 오른다

 

길을 가는 동안

 

얽히고설키며 스스로 만들어가는 죄의 거미줄들

 

천한 문법으로 불온한 자서전을 쓰고 있다

 

 

 

 

 

 

 

 

제 뿌리로부터의 탈출은 혁명이 될 수 없어

 

사람들의 헛손질에 붉은 모가지가 꺾여 시들고 있다

 

꽃이라는 이유로, 쉽게 화냥기로 요약되고 말 문장들

 

겹겹이 쌓인 울음의 낱장들이 길바닥에 조용히 흩어진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한줄 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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