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아침 식사/ 쟈끄 쁘레베르

tlsdkssk 2010. 3. 11. 09:08

 

 

 

찻잔 안에 커피 따르고

커피잔 안에다 밀크를 치고

밀크 친 잔에 설탕을 넣고

티스픈으로 휘휘 저어서

그는 마시데요

 

 

찻잔을 놓고 내겐 말 없이

담배를 한대 붙여 물더니

담배 연기로 원을 그리고

재떨이 안에  재를 떨고

내겐 말 없이 보지도 않고

그이는 일어나데요

 

그는 머리에 모자를 쓰고

비옷을 입고 그리고 그이는

비가 내리는 밖으로 나가

보지도 않고 걸어가데요

 

그제야 나는 얼굴을 묻고

울고 말았죠

'詩가 흐르는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에게/정호승  (0) 2010.04.07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0) 2010.03.22
내겐 꿈이 있어요/아바  (0) 2010.02.21
김수영  (0) 2010.02.19
너를 기다리는 동안/성찬경  (0) 201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