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안에 커피 따르고
커피잔 안에다 밀크를 치고
밀크 친 잔에 설탕을 넣고
티스픈으로 휘휘 저어서
그는 마시데요
찻잔을 놓고 내겐 말 없이
담배를 한대 붙여 물더니
담배 연기로 원을 그리고
재떨이 안에 재를 떨고
내겐 말 없이 보지도 않고
그이는 일어나데요
그는 머리에 모자를 쓰고
비옷을 입고 그리고 그이는
비가 내리는 밖으로 나가
보지도 않고 걸어가데요
그제야 나는 얼굴을 묻고
울고 말았죠
'詩가 흐르는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에게/정호승 (0) | 2010.04.07 |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0) | 2010.03.22 |
내겐 꿈이 있어요/아바 (0) | 2010.02.21 |
김수영 (0) | 2010.02.19 |
너를 기다리는 동안/성찬경 (0) | 2010.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