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가고 나니 집엔 나만 홀로 남아 있다.
나만 남으니 한 세월 슬쩍 뒤로 물러가 있던 내가 도로 나온다.
음악을 듣고,
음악에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고,
집안을 내 마음껏 꾸미고,
커피 메이커에 원두 커피를 내린다.
음악을 듣는 일과 춤을 추는 일과 집안을 꾸미는 일과 원두를 내리 던 건
내게 이미 사라져버린 일이었다.
그 동안은 두 사람이 동시에 원하지 않는 일은 실행하기가 힘들었다.
삶이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는 법.
혼자가 되니 의외로 부자가 된 듯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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