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 가을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초입이기도 한 날,
만사 제쳐놓고 춘천으로 달렸다.
가을 물은 소발자국에 괸 물도 먹는다(마신다)는 옛말이 있듯
가을은 물빛이 맑아지는 계절이다.
소양호에 도착하니 산빛도 이미 겨울색으로 착색되어 있었다.
바람이 불때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며 몸부림을 쳐댔다.
머플러를 준비해간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를 만큼 강바람은 차갑게
목 속으로 파고 들었다.
아마도 바람도 추워 따듯한 곳으로 찾아들고 싶었는가 보다.
시간이 늦어 유람선은 못 타고 시린 물빛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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