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선원사 논두렁 연꽃축제....

tlsdkssk 2006. 8. 16. 03:27
★.
[팔만대장경 옮기는 모습의 재현]


선원사 논두렁 연꽃축제....


선원사(禪源寺) 라고..???
그런 절도 있었나?

선원사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절이지?

궁금해하는 마음에...
후다닥~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강화도에 있는 사찰로서...

몽고군의 침략을 받았던 고려시대에...

해인사의 국보 팔만대장경의...
판각(板刻) 작업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한다.


[선원사 복원 조감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은

대구 부인사(符仁寺) 에 보관되어 있다가...
몽고군 침략 시 소실되어 버렸고...

이에 당황한 고려는 ..
전국에서 글씨 잘 쓰는 승려와 선비를 불러 모아..

16년 동안 선원사 등에서...
소실된 총 81,258매의 팔만대장경을 다시 만들었다는데..


[선원사 절터]


두번째 만들어진 이 팔만대장경을...
재조대장경(再彫大藏經)이라고 불렀고....

국보로서
해인사에 보관되어 내려오다가...

1995년 12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선원사 수련 1]


이 선원사는 순천 송광사와 함께 ....
2대선사(二大禪寺)로 유명세를 날리다가 ....
폐사가 되어 ....

지금은 절터만 쓸쓸하게 남게 되었다고 한다.

그 선원사지 옆에서 열린다는..
논두렁 연꽃 축제장을 한번 찾아가 보았다.


[선원사 연꽃축제 행사장]


황산대교를 건너...
강화대교 방향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선원사지(禪源寺址)라는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에서 좌회전...

5~6분 정도를 달리니 선원사 터가 나타났다.


[선원사 연 밭 1]


선원사지(禪源寺址)에는 ...
문자그대로 넓은 절터만이 남아 있었고..

그 옆에 임시로 대웅전을 지어 놓고....
선원사의 법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동안 동국대학교 학술조사단이 ...
발굴조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는데.....

선원사를 옛 모습대로 복원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도 ..
함께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선원사 연꽃 축제장 입간판]


선원사지 앞 넓은 벌에는 ...

하늘을 찌를 듯 자라고 있는 검푸른 벼가
사그락 사그락~ 바람과 함께 놀고 있었고....

벼논 사이 논두렁을 따라...
넓게 펼쳐진 만 오 천여 평의 연 밭에는 ...

넓은 잎을 가진 연잎들이 ..
데굴데굴 구르는 물방울들과 함께 놀고 있었다.


[선원사 연밭 2]


중국 북송시대의 유명한 문장가였다는..
"주돈이(周敦邇)"라는 유학자는...

연꽃을 가리켜...

“ 진흙 속에서 나왔어도 때묻지 아니하고

   맑은 물에 씻기었어도 요염하지 않는 연꽃은....
   꽃 중의 군자”라고 칭송을 했다던가.


[선원사 연밭 3]


그래서 불가에선 .....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꽃을 피우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꽃이라고 해서....

극락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선원사 연밭 4... 메뚜기 한 마리와 꿀벌 한 마리.. ]


살랑거리는 연꽃 향을 따라 ...
질퍽거리는 논두렁 사이로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

껑중하게 키가 큰 연 줄기는....
방석만한 큰 연잎을 머리에 이고 있었고...

연잎 사이사이로 ....
수줍게 피어오른 연분홍 연꽃 위를...

꿀벌 한 마리가 ..
왱왱거리며 제자리 비행을 하고 있었다.


[선원사 연밭 5]


연잎 위에는 ...
송알송알 옥 구슬과도 같은 물방울들이 ....
데구르르~ 굴러다니고 있었다.

연 밭의 연꽃들이 활짝 만개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피어오른 연분홍 연꽃들이...
새색시의 볼처럼 화사한 홍조를 띠고 있었다.


[선원사 연밭 6]


질퍽거리는 논두렁이 꺾어지는 곳 연 줄기 아래에서...
갑자기...무엇인가 꿈틀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크~! 저게 뭐지....

밀림처럼 우거진 연 줄기 아래....
또아리를 틀고 있는 꽃 뱀 두 마리가 ....
혀를 낼름~ 거리며 째려 보고 있었다.


[연 밭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


아이쿠~ 깜짝이야~!!

논두렁을 걷는 발걸음이 화들짝 놀라긴 했지만...

분홍빛으로 피어오른 고운 홍련과...
순 백색으로 피어오른 청순한 백련의 모습 앞에...

그저 잔잔한 평화로움만이 다시 밀려들어왔다.


[선원사 연밭 7]


논바닥을 가득 뒤덮고 있는 연 밭, 끝 자락에 ....
아담한 연못이 나타났고....

그 연못 안에는....
붉은 색 꽃을 피운 수련들이 가득 넘실대고 있었다.


[선원사 연밭 8]


연지곤지를 찍은 새색시처럼...
곱기만 한 수련의 붉은 꽃들은...

진흙탕 속에서 피워낸 ....
고결하고 청순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선원사 수련 2]


일반 연과 달리 수련은 잎이 수면에 붙어 있다.

수련의 '수'자는 물 수(水)자가 아닌 ...
졸음 수(睡)자라서 그럴까?

수련은 오후 2~4시쯤이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깊은 잠에 빠져 든다고 한다.


[선원사 수련 3]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 피어 올라도...
결코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는 연꽃...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결코 젖지 않고...
조롱조롱 은구슬만을 만들어내는 연잎에서..

어떠한 번뇌나 망상이나 더러움에도,
초연할 수 있다는 범접할 수 없는 철학이 느껴질 것도 같았다.


[선원사 수련 4]


한자로... 연화(蓮花), 하화(荷花) ...
또는 부용(芙蓉)이라고 부른다는 연꽃~!

그래서 송나라 유학자 주돈이는... ...

평화로움과 신비로움이 저절로 느껴지는 ...
이 연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

"애련설(愛蓮說)"이라는 글로서 그렇게 예찬을 했나 보다.


[선원사 수련 5]


애련설(愛蓮說)    ..... [주돈이]

물과 뭍, 풀이나 나무의 꽃 가운데는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진(晋)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하였고,

당나라 이후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사랑하였다.


[선원사 수련 6]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으나 겉은 곧고,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


[선원사 수련 7]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아지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선원사 연꽃 축제장에서 만난 당나귀]


내 이르노니,
국화는 꽃 가운데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
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아, 국화를 사랑한단 말은 도연명 이후로 듣기 어려우니,
나와 더불어 연꽃을 사랑할 사람은 누가 있을까?


<끝>


[선원사 가는 길]
 
출처 : 선원사 논두렁 연꽃축제....
글쓴이 : 전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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