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따뜻한 슬픔 / 신경숙

tlsdkssk 2006. 6. 18. 06:39

따뜻한 슬픔 / 신경숙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네 여윈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 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 사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따윈 끝끝내 참아내는 것 숫눈길 따뜻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
 * L'air du soir(저녁바람) / Andre Gagnon *
			
출처 : 따뜻한 슬픔 / 신경숙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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