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바보같은 사랑 / 이정하

tlsdkssk 2006. 6. 2. 04:56




          ♤바보 같은 사랑 / 이정하♤

          돌이켜 보니 사랑에는
          기다리는 일이 9할이 넘었다.
          어쩌다 한번 마주칠 그 순간을 위해
          피를 말리는 기다림 같은 것.

          그 기다림 속에서 아마 내 사랑은..
          내 젊음은.. 덧없이 저물었다.
          하기야 기다리는 그 사람이 오기만 한다면야
          어떠한 고난도 감내할 일이지만
          오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도
          마냥 기다리고만 있었던 우직스러움

          그래, 사랑은 그런 우직한 사람만 하는거다.
          셈이 빠르고 계산에 능한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 척 얼굴만 찌푸리고 있지
          잘 살펴보면
          언제라도 달아날 궁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 사랑은 그런 우직한 사람만 하는거다.

          남들은 미쳤다고 하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오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도
          그대가 오기 전까지는 결코 한발자국도
          떼지 않는 미련한 사람들..

          그래, 사랑은 그런 우직한 사람만 하는 거다.
          모든걸 다 잃는다 해도 스스로 작정한 일
          떨어질 줄 뻔히 알면서도 마직막 순간까지
          제 한몸을 불태우는 단풍잎처럼..



      출처 : 바보같은 사랑 / 이정하
      글쓴이 : 모드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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