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3의 사나이' (The Third Man)
감독 : 캐롤 리드 원작 : 그레이엄 그린 / 각본 : 그레이엄 그린 주연 : 조셉 코튼, 알리다 발리, 오손 웰스, 트레버 하워드 장르 : 느와르, 미스테리, 스릴러 1949년 영국 / 105분
이탈리아 영화배우 알리다 발리(Alida Valli) 별세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등에서 열연,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여배우중 한명으로 알려진 알리다 발리가 2006년 4월 22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발리는 히치콕의 '더 파라다이스 케이스'(1947년), 캐롤 리드의 '제3의 사나이'(1949년), 루치노 비스콘티의 '센소'(1954년) 등 1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1921년 3월31일 태어난 발리는 15세때 영화계에 데뷔해 60년 이상 활동했으며, 이탈리아 영화계에 기여한 공로로 199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1994년 초현실주의 화가인 오스카 드 메조와 결혼했으나 수년후 이혼했다. 그녀의 유족관계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장례식은 4월 24일 로마시청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로마 AFP.AP=연합뉴스 4월 23일자]
◆사진=영화의 마지막 장면중에서 알리다 발리(왼쪽)와 조셉 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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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적인 범죄단과의 음모와 스릴러, 그리고 슬픈 사랑 이야기까지! 마틴(조셉 코튼)은 해리(오손 웰스)의 애인인 안나(알리다 발리)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안나는 이미 해리를 사랑하고 있어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도 그는 이미 자신의 일부분이라며 마틴의 고백을 단번에 거절한다.
영화사상 길이 빛나는 그 유명한 마지막 롱테이크 장면! 낙엽이 흩날리는 쓸쓸한 가로수길을 저 멀리 안나가 걸어오고 마틴은 길 옆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기다린다. 그러나 안나는 마틴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차갑게 지나쳐 버린다. 비록 자신은 추방될지도 모르고 마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애인을 배신한 남자에게 일말의 도움도 얻지 않겠다는 오기와 당당함이 냉철한 미모에 서려있고,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외면받는 마틴의 가슴저린 아픔이 오래도록 진한 여운으로 남는 멋진 라스트 신이다.
특별한 주제곡 - 'Harry's Theme'
오늘날에도 '카사블랑카'(1942)등과 함께 '흑백영화 고전명작 베스트 5'에 반드시 이름이 오르는 영화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작품이며, 1949년의 깐느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고, 또 같은 해 미국감독협회선정 최우수작이며, 1950년 아카데미에서도 그 독특한 촬영기법으로 촬영상까지 수상하였다.
필름 느와르(Film Noir)라는 말은 2차 대전 후의 미국 헐리우드 영화를 평하던 프랑스 영화 비평가들이 1950년대부터 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1990년대에는 이 단어에서 비롯된 Neo Noir라는 새로운 단어도 나왔지만, 1940년대에 만들어진 이 영화야 말로 'Film Noir'라고 불릴만한 요소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에 혹자는 고전 'Film Noir'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도 평한다. 특히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위 동영상)은 수많은 후배감독들이 그동안 수십 년에 걸쳐 수십 편의 작품들에서 알게 모르게 '오마쥬'를 하고 또 인용했다고 알려졌다.
-여주인공 알리다 발리의 별세소식을 듣고 다시 이 영화를 음미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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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 주제곡과 엔딩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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