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매화 향기 그윽한 봄

tlsdkssk 2006. 4. 6. 15:42
매화 향기 그윽한 봄

 

매화(梅花)의 고자(古字)는 "某"인데 "梅"의 본자(本字)이다. 

조선 초기 문신이자 선비화가인 강희안(姜希顔1417∼1464))은

《양화소록(養花小錄)》의 화목 9등품론에서 1품으로 분류하였다.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먼저 알려 줌으로서 

불의(不義)에 굴하지 않는 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 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하였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고격.기품"이 꽃말이다.

 


벚꽃을 닮기는 했으나 벚꽃처럼 야단스럽지 않고,

배꽃과 비슷해도 배꽃처럼 청상(靑孀)스럽지가 않다.

 

군자의 그윽한 자태를 연상시키는 격조 있는 꽃이 바로 매화다.

그래서 옛날에 장원급제하면 머리에 매화를......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이라 하지 않던가.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청빈한 선비라면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지 않았으며,

곧은 선비는 지조를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다.

 

 

매화꽃 환장하게 흐드러졌네

                                     김 용 택
매화꽃 피면
그대 오신다고 하기에
매화더러 피지 말라고 했지요.


그냥, 지금처럼
피우려고만 하라구요.

 

 

 홍매 (紅梅)

                     정 수 혁 

가지마다 눈을 흩고
봄빛을 독차지해
산호로 깎아 낸가
송이 송이 눈부시다.


아리따운 젊은 여인
애교 흠뻑 머금은 듯
향기 바람 절로 일어
정든 임을 애태우네

 

 

 

無  題

                                  만해(卍海)  한 용 운

桑楡髮已短 葵藿心猶長 (상유발기단 규각심유장)
늙은 나이라 머리칼 짧아지고 해바라기 닮아서 마음은 장하다.

山家雪未消 梅發春宵香 (산가설미소 매발춘소향)
산집엔 눈이 아직 녹지 않았는데 매화꽃 피어 봄밤이 향기롭다.

머리는 새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늙어서도 매화꽃 피는 봄밤의 향기를 즐긴다는 말인 것 같다.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흘에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이 색

 

 

매 화

                        이 인 로
선녀의 얼음 살결

눈(雪)으로 옷 해 입고

향기로운 입술로

새벽이슬 마시었네

속된 봄 꽃들의

붉은 빛에 물들세라

신선 고장 향하고자

학을 타고 날으는 듯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좇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퇴계  이 황 

 

매화 옛 등걸에 춘절(春節)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 즉하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申 緯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이해인  "매화 앞에서" 중에서

 

 

                                                                                        

매화삼경 (梅花三更) 

                          이 외 수

그대 외로움이 깊은 날은 밤도 깊어라
문 밖에는 함박눈 길이 막히고
한 시절 안타까운 사랑도 재가 되었다
. 

뉘라서 이런 날 잠들 수가 있으랴
홀로 등불 가에서 먹을 가노니
내 그리워한 모든 이름들
진한 눈물 끝에 매화로 피어나라.



 

봄과 매화

출처 : 매화 향기 그윽한 봄
글쓴이 : 수탉이 알을 낳았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