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7월 30일 밤 11시 30분. 한강로 1가.
한 음주운전자가 모는 자동차가 ....- 6중 추돌의 대형 교통사고를 냈다.
이 사고의 최대 피해자는...- 당시 23살의 명문 여대생 이지선.
차량추돌로 인한 화재로 ...- 그녀는 전신 55%의 화상....
- 4-5년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해 ...
- 의사들 마저도 포기해 버린 중상 환자가 되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났지만...- 무릎 위로 온몸에 화상을 입어...
얼굴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되고..- 양손의 손가락까지 절단해야만 했던 이지선.
26살....- 그것도 전신 55% 화상을 입은 이지선...
- 그녀는 어떻게 당당해 질 수 있었는가? ]
지선아 사랑해 中에서...
저는 짧아진 여덟 개의 손가락을 쓰면서
사람에게 손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
1인 10역을 해내는 엄지 손가락으로 ...
- 생활하고 글을 쓰면서는
- 엄지손가락을 온전히 남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눈썹이 없어 무엇이든....- 여과 없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며...
사람에게 ....- 이 작은 눈썹마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알았고
막대기 같아져 버린 오른팔을 쓰면서..
왜 하나님이 ...- 관절은 모두 구부러지도록 만드셨는지?
손이 귀까지 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온전치 못한 오른쪽 귓바퀴 덕분에...- 귓바퀴라는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
하나님이 정교하게 만들어주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잠시지만 다리에서 피부를 많이 떼어내...- 절뚝절뚝 걸으면서는...
다리가 불편한 이들에게 걷는다는 일 자체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 건강한 피부가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는지?
껍데기일 뿐...-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피부가...
-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남겨주신 피부들이 ...-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에 감사했으며...
하나님이 우리의 몸을 얼마나 정교하고 ...- 세심한 계획아래 만드셨는지..
-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내 작은 고통 중에...-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 백만분의 일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고...
너무나 비천한 사람으로,- 때로는 죄인으로,
- 얼굴도 이름도 없는 초라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그 기분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지난 고통마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 고통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남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가슴이
- 없었을 테니까요.
그 누구도 그 어떤 삶에도 ...- 죽는게 낫다라는 판단은 옳지 않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장애인들의 인생을...- 뿌리째 흔들어놓는 그런 생각은,
- 그런 말은, 옳지 않습니다.
분명히 틀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날....- 아무런 희망 없이 길 위에 고꾸라져 잠을 청하는
- 노숙자도....
평생을 코와 입이 아닌..- 목에 인공적으로 뚫어놓은 구멍으로..
- 숨을 쉬어야 하는 사람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자라나는 이름 모를 들풀도,
하나님이 생명을 허락하신 이상
그의 생명은 충분히 귀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삶입니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네...이러고도 삽니다.
몸은 이렇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임을 자부하며...
이런 몸이라도 ...- 전혀 부끄러운 마음을 품지 않게 해주신..
-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런 몸이라도- 사랑하고 써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드리며...
- 저는 이렇게 삽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 지선아 사랑해 中에서... - 엄지손가락을 온전히 남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출처 : 지선아 사랑해 中에서...
글쓴이 : 전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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