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12***
남의 잘못을 너무 엄하게 공격하지 말라.
그가 그 공격을 받아 견딜 만한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람을 선(善)으로 가르치되 너무 높은
것으로써 하지 말라.
그가 능히 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攻人之惡,毋太嚴。要思其堪受。
공인지악 무태엄 요사기감수
敎人以善,毋過高。當使其可從。
교인이선 무과고 당사기가종
해설:남의 결점을 비판할 때 너무 엄해서는
안된다. 비판을 받는 사람이 그것을 견디고 받아 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남을 지도할 때는 너무 완벽하기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지도를 받는 사람이 이해하고 따라 올 수 있을
만큼 그의 정도에 맞춰야 한다.
또다른 해설:다른 사람에게 잘못이 있으면
충고해서 고치도록 해야 한다.
만일 다른 사람의 허물을 지나치게 공격하면
상대방의 반감을 사서 두 사람 사이의 정의(情誼)
를 다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잘못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사리에 맞게 좋은 말로 설득해서
공감을 얻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가르침에 있어서는 선하게 해야겠지만,
그 재질을 보아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
정도에 넘치면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
-----------------------------------------
굼벵이는 더럽기 짝이 없지만 변하여 매미가
되어 가을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변하여 반딧불이 되어
여름 달밤에 광채를 낸다.
그러니 깨끗함은 언제나 더러움에서 비롯되고,
밝음은 항상 어둠으로부터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糞蟲至穢,變爲蟬,而飮露於秋風。
분충지예 변위선 이음로어추풍
腐草無光,化爲螢,而耀采於夏月。
부초무광 화위형 이요채어하월
固知潔常自汚出̖ 明每從晦生也。
고지결상자오출 명매종회생야
해설:굼벵이는 쓰레기나 두엄 밑에서
자라지만 껍질을 벗고 매미가 되면 나뭇 가지에
앉아 가을 바람에 노래하며 맑은 이슬을 마시고
살아간다.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변하여 반딧불이 되면
여름 달밤에 별처럼 아름다운 광채를 내며 날아
다닌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더러운 데서 깨끗한
것이 나오고, 어둠에서 밝은 것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禮紀]를 보면 썩은 풀이 변하여 반딧불이 된다는
기록이 있다.
홍자성[菜根譚]/이기석 역:홍신문화사
최현 옮김/범우사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