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3일 (금) 18:32 경향신문 | |||
“세상은 노력하는 만큼 열리죠” | |||
끝없이 치솟는 청년실업률에서 보듯 대학과 고교 문을 나설 많은 젊은이들에게 직장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될 만큼 지난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이 하기에 따라서는 꼭 ‘지난한’ 일이 아닐 수도 있고, 그 별을 따낼 수도 있지 않을까. 국내 최대의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 충무로점 점주인 김태옥씨(30)는 성실 하나로 하늘의 별을 따낸 아름다운 청년이다. “대학 4년 때여서 용돈 마련보다는 전공에 대한 경험을 쌓고 싶었습니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정성을 다해 하자는 생각밖에요.” 김씨 역시 세종대 관광경영과 4년으로 졸업을 앞둔 2000년에 ‘실업공포’라는 세파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었다. 대학 4년이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열심일 시기. 그렇지만 직장잡기는 힘들었고 아웃백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이런 이유였다. 하지만 여느 사람들과 달리 그는 ‘알바’를 알바로만 여기지 않았다. “홍대점에서 접시닦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뭐 대단하지 않아요. 그냥 온 정성을 다 기울인 게 조금 다르다면 다를까요.” 다른 사람과 다를 게 없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물기 한방울 없이 깨끗이 닦아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접시에는 그의 남다른 열정과 헌신, 애착이 묻어나지 않았을까. 게다가 알바이지만 직장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그는 3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 매장·메뉴 교육 내용 등을 달달 외웠다. 여기에 늘 다른 알바생보다 한시간 먼저 출근했고, 맨 마지막에 가게문을 닫았다. 또 주말이면 도서관을 찾아 회계를 익히며 매장의 손익계산서를 혼자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채찍질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 송곳은 언제든 뚫고 나오게 마련. 그의 이런 접시닦기 정성과 성실함이 지배인의 눈에 띄기 시작했고 그를 죽 눈여겨본 회사로부터 정식 입사를 제의받았다. 이후 2002년 삼성점 매니저가 됐고, 2003년 푸드 테크니션을 거쳐 드디어 충무로점 점주가 됐다. 세계적인 기업인 아웃백에서도 드문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을 이룬 셈이다. “무엇보다 아웃백의 독특한 경영방식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죠. 학력, 외모를 배제한 순수한 능력 위주로 승진이 이뤄지기 때문에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이 깔려있는 곳입니다.” 실제 이곳에는 점장의 경우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사람도 많다는 게 그의 귀띔이다. 그러면서 그는 취업난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꼭 처음부터 제대로 된 직장을 잡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선택의 기준과 취업 방법을 다양하게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이 회사가 아니면 안돼’라는 독불장군식의 취업방식은 오히려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이라면서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면 많은 곳이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서 일하든 ‘성실’과 ‘최선을 다하는 마음자세’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일하는 직장에 대한 자부심이 곁들여진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겠죠”라고 말했다. 실제 그의 와이셔츠는 모두 ‘아웃백 상표 문양’으로 새겨져 있다. “친구 결혼식에 와이셔츠를 입고 갔다가 핀잔도 적지 않게 들었다”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직장이나 학교나 고급 브랜드로만 우르르 몰리면 서로서로가 더 힘들어집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주는 것은 삼성이나 현대라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생각이죠. 생각의 1%만 바꿔보십시오. 인생이 100% 달라집니다.” 〈글 김윤숙·사진 김정근기자 yskim@kyunghyang.com〉 |
출처 : “세상은 노력하는 만큼 열리죠”
글쓴이 : 남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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