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wn Of A New Century -
Moongate
Dawn of a New Century
시크릿 가든의 세번째 앨범 [Dawn Of A New Century]
이번 앨범 역시 그동안 이들이 기본적으로 추구해왔던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거에 비해 보컬이 대거 사용되고 있는 점이다.
(물론 완전한 보컬곡이라고는 할 수 없고 목소리가 악기 역할을 하며
바탕에 깔리는 수준이며 과거 앨범에서도 이런 곡들이 들어있긴 했다.)
이는 분명히 그들의 음악에 다른 뉘앙스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피오누알라는 직접 보컬로 참여하고 있으며
롤프 로블랜드 역시 백 보컬로 참여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이번 앨범엔 눈에 띄는 게스트진들이 보이는데
노르웨이의 크로스오버 명문 레이블 의 대표주자인
기타리스트 테례 립달 (Terje Rypdal) 이 아름다운 기타워크를
선보이고 있으며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영화 에도 참여했던
여성 보컬 카렌 매드슨 (Karen Matheson)도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역량이 과거에 비해 더욱 진일보했음을
입증해 주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클래식 연주인 출신으로
바이올린만 들려주었던 피오누알라가 백 보컬
이외에 처음으로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앨범은 음악적인 면에서도 기본적으로는 과거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워진 점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진한 서정미를 표출하는
작품들이 여전히 담겨있지만 클래식 소품을 연상시키는
작품과 아일랜드 전통 포크, 중국 전통 음악의 수용,
그리고 웅장한 스케일의 합창단의 코러스 등은
그런 변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분명 이들은 그간 대단한 음악적 진보를 이루었음이 틀림없다.
앨범의 문을 여는 Moongate는 '月門' 이라는
타이틀 만큼이나 로맨틱한 사운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月門' 은 중국의 전통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연인들이 이 곳을 지나다니면 사랑에 대한 열정과
힘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한다.
중국 전통 피리와 테례 립달의 목가적인 기타 연주,
그리고 피오누알라의 바이올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번째에 담긴 Prayer 역시 그들의 전형적 사운드를 이어가고 있는
작품인데 카렌 매드슨이 들려주는 보컬은 본격적인 보컬곡의 수준이다.
Elan은 아일랜드 포크 사운드를 담아내고 있는
비교적 업템포의 연주곡으로
아일랜드 출신 연주인들이 전통 악기를 연주해주고 있다.
Nocturne 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트랙 Aquarell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관심이 가는 트랙은 첫 싱글인 In Our Tears와
타이틀 트랙인 Dawn Of A New Century.
전자는 롤프의 명징한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와 피오눌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애상적인 바이올린의 조화,
그리고 어우러지는 합창단의 코러스로
첫 싱글로 채택된 연유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또 내레이션이 가미된 타이틀 곡 Dawn Of A New Century는
새로운 천년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해내고 있는 수작이다.
그리고 합창단의 웅장한 코러스가 가미된 작품 Aria도
분명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