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問答
-李太白(701~762)-
問余何意棲碧山 (문여하의서벽산)
그대는 어이하야 이런 산중에 혼자 사느뇨 물으니,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빙그레 웃으며 대답이 없으니 마음이 스스로 한가롭구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류수묘연거)
복사꽃잎은 물에 흘러 아득히 멀리 떠내려가는데,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인간세계가 아닌 별천지가 바로 여기에 있구나.
당(唐)나라때 시선(詩仙) 이태백(본명李白,701~762)이
어느 따스한 봄날 무릉도원(武陵桃源)에 다다르니,
유유한 계곡에서 연분홍 복사꽃이 하염없이 떠내려 오거늘,
‘이게 웬 꽃잎들인고?’
괴이하게 여겨 계곡을 더듬어 올라가는데,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도 계곡의 끝은 보이질 않고....
해가 저물 무렵에야 깊은 산속의
커다란 복숭아꽃 동산에 겨우 다다랐으나,
인적은 전혀 보이질 않고.....
어디선가 열대여섯 살 정도의 아리따운 소녀가 나타나는데,
얼굴은 복사꽃 연분홍 빛에, 머리는 길게 땋아 늘이고,
치마꼬리를 입술에 갖다 문 채,
수줍어 말을 못하는 이 소녀에게, 이태백이
"어이하야 이런 깊숙한 산중에서 혼자 사느뇨?" 물으니
소녀는 마냥 수줍어 대답을 못하더라더군!!
그때의 한없이 유유자적한 심정을 읊은 詩가
바로 이 <山中問答>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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