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곳간

[스크랩] 가을 나그네

tlsdkssk 2005. 9. 12. 07:27

가을 나그네 / 정재삼 따가운 햇살 조는 날이면 빨간 고추잠자리 날다가 멈춰서 바지랑대 끝자리 매달려 앉을까 말까 곡예를 합니다 서럽게 울던 말매미 여름 보내고 서늘한 서풍을 앞섶에 담은 황국의 몸짓은 파랗게 높은 하늘을 이고 뉘었습니다 청초한 잎자루마다 자라고 자란 억새의 그 용기 저토록 초췌한 모습으로 일렁이는 갈바람에 못 이겨 하루에도 수없이 머리를 조아립니다 가을 나그네 정해진 곳 목적 없이 서성이지만 손에 쥘 수 없는 가을을 줍습니다 ★ 가을 나그네 / 소리새 ♬ 2005.9.11 행복한 동행

출처 : 가을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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