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견딜 수 없네/정현종

tlsdkssk 2013. 11. 9. 08:50

 

 

                                  견딜 수 없네 /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있다가 없는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