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꿈은 왜?
tlsdkssk
2011. 6. 25. 07:33
일전, 엘리가 아침잠을 깨더니 내 품을 파고들며 울음을 터뜨린다.
엘리를 보듬으며 왜 우느냐고 했더니,
"할머니 저기 무서운 고양이가 있어요." 한다.
"고양이? 고양이가 어디 있어?"
그러자 엘리는 자기가 자고 있는데 어항 속에서 무서운 고양이가 나왔다는 것이다.
나는 엘리 손을 붙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엘리가 자는 마리 맡엔 어항이 있다. 물론 어항엔 20여마리 열대어만 돌아다닐 뿐
고양이가 있을 턱이 없었다.
나는 엘리에게 고양이는 진짜가 아니고 꿈을 꾼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그러자 비로서 안심을 하며 자기가 꿈을 꾼 거냐고 되묻는다.
이어 "할머니도 꿈을 꿔요? 근데 꿈은 왜 꾸는 거예요?"하고 묻는다.
나는 답이 궁해 잠시 머뭇거리다가,
"잘 때 아무 꿈도 안꾸면 심심하잖아. 그러니까 재미 있으라고 꿈을 꾸는 거야."
해 놓고 나니 비교적 흡족했다.
나도 말도 안돼는 꿈을 얼마나 많이 꾸며 사는가.
샤갈의 그림처럼 내가 붕붕 날아다녀 본 것도 다 꿈의 덕이 아닌가.
꿈이 없다면 긴긴 밤이 얼마나 지리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