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sdkssk 2011. 3. 3. 03:28

밴댕이 문제로 몇 날을 괴롭게 살아가고 있다.

코메디 같은 현실이 나를 화나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내 생전 이런 경험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게 가슴이 막혀보고, 막힌 가슴으로 먹은 것을 다 토해보기는....

 

주위 사람들에게 내 심정을 토로했다.

주위 사람은 내 성정을 알고 모두 나와 흡사한 연령층이라 그런지 모두 내 편을 들며

나름의 의견을 주었다.

참지 마라, 가 대세이다.

유일하게 참아라,는 우리 친정 엄마다.

나는 이런 엄마에게 안 참겠다고 버럭 성을 내었다.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고 영화도 보고 바람도 쏘여봤지만

그것은 진통제는 되었을지언정 치료제는 아니었다. 

내 인생을 책임져 해결해 줄 존재도 아니었다.

인간은  타인의 완전한 조언자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살아본만큼의 입장에서 조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의 입장은 그네들의 상황과 또 다른 것이어서

아무리 진지한 조언이라도 때론 공허한 울림만이 될 뿐이다.

그래서 나는(인간은) 고독하다.

나는 빈들에 홀로 서 있다.

홀로 저 빈들을 헤쳐가야 한다.

그래도 나은 건 더 살아본 사람의 조언일 거라고 생각한다. 

삶이란 살아낸 세월의 부피만큼만 체득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