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아무 말도 못한 날

tlsdkssk 2010. 12. 20. 19:07

한 해가 다 가고 있다고,

한번 보자 하고는 얼굴 한 번 못 봤다고,

오늘은 몇 군데 전화를 걸었다.

분명 뭐라고 말을 했을 것이건만,

내 마음이 닫혀 있어 정작 한 마디도 못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와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었던 날,

사는 게 참으로 허허롭고 쓰리고 시리고 쓸쓸하던 날,

차라리 아무 전화도 안한 것이 더 나았을 날,

육신마저 시름시름 아프던 날,

변함없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 준 K의 전화가 나를 울렸다.

 

저녁 무렵엔 Y의 메일을 받았다.

나이와 상관없이 늘 소년의 혼을 지니고 사는 사람,

지난 날 피라미가 어떻게 생겼느냐는 내 질문에

피라미를 손수 잡아 소포로 보내준 사람,

그가 내 남편을 위해 늘 기도한다고 메일에 썼다.

그만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오늘 나를 구원해 준 두 사람.

K와 Y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