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밤의 인생

tlsdkssk 2010. 1. 14. 06:53

밤이 되어 잠에 들면 또 하나의 인생이 시작된다.

나는 매일 꿈을 구는데, 많은 양의 꿈 내용을 기억한다.

수도 없는 사람들이 내게 나타나 말을 걸고 웃고 울고 화 내며 사라진다.

수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수 많은 장소들이 나타난다.

아는 사람이 더 많지만, 게중엔 듣도 보도 못한 생면부지의 인간들도 꽤 있다.

대체 그들은 누구이기에  내 밤의 인생에 거침없이 침투하는가.

생전 가보지 못한 이국적인 장소도 나타나는데, 

그중 어떤 장소가 나타나면 나는 늘 아, 전에 와 봤던 곳이네! 한다.

하지만 꿈을 깨고 나  생각하면 나는 그런 장소에 가 본 적이 전혀 없다.

그 곳은 내가 전생에 살았던 곳일까.

혹은 영화 속에서 본 장소일까.

 

어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꿈이란 대개 밑도 끝도 없이 황당하게 시작되기 마련인지라

갑자기 나타난 모연 선생의 출현을 설명할 길이 없다.

그곳이 우리 본당이었을까. 수많은 사람들 무리 속에 모연샘이 앉아 계셨다.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어제는 어디 갔었소?" 묻는 선생의 말에

나는 "수리산에요." 했는데, 꿈속의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꿈속에서 나는 수리산에 가지 않았다. 한데 왜 거짓말을 한 것일까?

그리고 산엘 가도 우리 집에서 먼 거리인 수리산에 갈리가 없으니

밤의 인생이란 미스터리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