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작아져 버리려고 모아둔 제 양말을 보더니
엘리는 양말 뭉치를 자기 모자에 담아 놓는다.
그러더니
"할머니, 이 쿠키 먹어봐. 참 맛있어"
상상쟁이 엘리는 어느 새 양말 뭉치로 쿠키를 만든 것이다.
나는 양말 뭉치 한개를 집어 들며 대답했다.
"정말 맛있다. 잘 먹을 게."
엘리는 기분이 좋은지 웃으며 말을 잇는다.
"조금만 먹어, 너무 많이 먹으면 배 아파."
엘리는 또 알록달록한 자기 머리 핀을 몇 개 집어들며
또 내게로 온다.
"할머니, 이건 사탕이야. 하나만 먹어."
엘리 덕에 별 걸 다 먹어보았다.
얼마 후, 엘리는 응가를 하겠다며 화장실로 간다.
나는 변기 위에 유아용 변기를 올려놔 준다.
엘리는 변기 위에 앉아 손을 젓는다.
"할머니, 나가 있어. 냄새 나."
엘리의 응가는 순조롭고도 짧게 끝난다.
엘리는 자기 응가를 늘 확인하며 그날 그날의 응가에 대한 감상을 말한다.
"할머니 응가가 꼭 고구마 같애."
바라보니 영락없는 고구마다.
굵고 긴 고구마를 칼로 자른 듯한 형상.
장이 건강해서인지 유아의 대변은 놀랍도록 굵고 잘 생겼다.
내 그것보다 엘리의 그것이 늘 굵고 멋지다.
처음 그것을 변기에서 보았을 때 나는 유아의 똥이 그리 굵은 것에 충격을 받았을 지경이었다.
아가들은 어른보다 모든 것이 작기에 당연 그것도 가늘 줄 알았는데
천만의 말씀. 정말 굵고 힘찼다.
어른들에 비해 생명력이 그만큼 싱싱한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