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아주 힘들었다.
늦여름이 지나고부터 내 삶이 아예 방전된 느낌이었다.
건강도 나빠지고 기분도 우울했다.
한의사는 내 맥을 짚어보고 무슨 검사를 해보더니
맥이 몹시 약하고 몸의 저항력이 바닥이라고 했다.
의사가 지어주는 약을 두 제나 먹었다.
여느때 같았다면 의사말을 반신반의 했겠지만
내 몸이 내 상태를 경고하는 듯 해서 무조건 따랐다.
금년의 느낌은 괜찮다.
기운도 나고 글발도 제법 풀린다.
수필도 동화도 소설도 쓰고 싶다.
어젠 잠시 집에 머무는 동안 동화 한편을 썼다.(40매 예상)
단편 동화는 글만 풀리면 하루에 다 끝내는 적도 많았다.
글을 쓰면서 내내 어떤 흥을 느꼈다.
하지만 어제는 4/3만 쓰고 4/1은 머리속에 놔두었다.
작업을 늦은 오후부터 했으니 다 쓰고 자려면 자정을 넘겨야 할 것이다.
나는 이제 젊지 않다. 감성보다 이성의 말을 들어야 할 나이.
창작 의욕이 생기고 글이 풀리는 것은 한약의 힘이었을까?
체력이 필력임을 믿는다.
방전에서 충전으로 전환된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활용해야겠다.
일전엔 O교수님으로 부터 내 글을 좋아하는 이가 많다는 고무적 말씀을 들었다.
무조건 열심히 쓰자.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 시간이란 글을 쓸 때, 등산할 때, 감동할 때, 그리고 사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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